저희는 일산동구 식사동 새로운 도시계획에 의해 생긴 양일초등학교의 학부모입니다.
자양모는 양일초등학교로의 전학, 재학, 입학 예정자의 학부모 모임입니다.
얼마전 저희는 양일초등학교가 건축폐기물을 처리하는 공장과 시멘트를 만드는 공장이 불과 학교와 1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이곳이 살기좋고 교육환경이 좋은 곳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바라본 학교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눈에는 학교가 마치 이 공장들을 아파트에서 쉽게 볼 수 없도록, 공장을 잘 가려지도록 지은 것처럼 보일정도로 학교 뒤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공장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더더욱 놀란 것은 그 공장에서 발생되는 시멘트 분진과 석면이 포함된 유해물질이 교실과 운동장에 고스란히 쌓여 우리의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법상 학교주변에는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이 설정되어 술집이나 노래방 피씨방과 같은 유해시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법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는 각종 암과 폐암을 유발한다는 석면과 시멘트 분진을 내뿜는 치명적인 시설이 코앞에 있는데도 초등학교를 짓도록 허가를 내어준 학교에 모두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은 법적으로가 아니라 윤리적으로 초등학교가 있어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양일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의 의무만 있을 뿐 건강한 환경에서 학습할 인간적 처우는 보장되지 않는 곳입니다.
박태준회장은 포항의 모래먼지 속에 6개월 정도 살고도 모래먼지가 사망의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래먼지보다 더 작은 알갱이는 호흡기에 치명적이라고 하던데.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야 할 3년, 6년, 7년.... 정말 절망스럽습니다.
아이를 발암물질이 가득한 사지에 몰아넣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비정하고 무식한 학부모였던 것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작으나마 다음의 조항들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제1조항
학교를 유해시설이 없는 곳으로 조속히 이전해주십시오.
제2조항
지금 당장 전교생에게 무료건강수첩을 발급해주세요.(최대 1년이상 이곳에서 학습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제3조항
학교 뒤에 인접한 140여개의 공장의 불법조업으로 인해 발생한 유해물질,소음등을 매일 체크하고 관리하고 감시함을 촉구합니다.(환경오염측정기를 학교 곳곳에 설치하여 우리학교도 타학교와 동일한 수치로 관리할 것을 원합니다.)
제4항
지금 당장 널려있는 시멘트산과 석면이 포함된 건축폐기물에 분진차단막을 씌워 주십시오.
제5항
이러한 환경에 학교부지를 허가하여 많은 학생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자학생을 발생하게 한 담당자 및 최고 책임자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 5가지 조항은 저희 자양모의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조속한 해결을 요합니다.
자식을 지키는 양일초등학교 학부모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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