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여의도 도둑놈" 이었다.
의사당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쾅쾅 큰소리 치며 받아먹었다.
얼마나 받아 먹었던지 꼬리가 잡혀 법정에 끌려 나왔다.
새정치연합 박기춘 의원(58·경기 남양주을) 은
3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명품시계를 11개나 받아 먹은 게
재판에서 드러났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기리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박기춘 의원의 지저분한 행적을 낱낱이 공개했다. 

박 의원은 분양대행업체 I사 대표인 김모(44·구속)씨로부터 시가 3120만원 짜리
해리 위스턴 시계 등 명품 시계 2점과 시가 1000만원 상당의 안마 의자를 받았다.
그리고 아들을 통해 시가 3191만원 상당의 위블로 시계 등 명품시계 6점을 받았고
부인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루이비통 가방 등 명품 가방 2점을 받아먹었다.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하여 아들, 부인과 공모하여 "명품 받아먹기 범죄" 를
저지른 것이다. 

범죄수법도 교묘했다. 명품 일부를 자신의 주거지에 감춰두었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자신과 가족의 지문을 지우기까지 했음이 밝혀졌다.

박 의원은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김씨로부터 현금과 명품시계 등 3억58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먹었고, 정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분양업자 정씨가 걸려들지 않았다면 박 의원은 걸려들지 않았을 것이고
큰소리를 뻥뻥 쳐댔을 것이다.
운이 나빠 걸려든 것이다.
운이 좋아 걸려들지 않은 금배지들이 수두룩 할 것이다.

박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국회의원 과반수 이상이 출석하여, 과반수 이상이 체포동의안을 찬성하면 구속이 되고
체포동의안을 반대하면 구속을 면한다.  
도둑 금배지들이 자기식구가 구속되는 데 찬성표를 던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