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기암에 걸려있는 암 환자입니다.(암덩어리는 이미 식도와 위 췌장과 자궁 임파선에 퍼져있어 거의 손을 쓸수 가 없고 특히 암덩어리가 식도를 막고 있어 밥이나 그 밖의 모든 음식을 갈아먹어야만 합니다.
가끔은 물도 넘어가지를 않아 토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 밖에도 죽을 만큼의 통증으로 하루하루를 삽니다.)
설상가상으로 몇 개월전에 남편을 같은 암으로 잃기도 한 참 가슴 아픈 삶을 사는 한 여자입니다.
그런데 병무청에서 그런 저를 그냥 죽어버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엄마하나 살리겠다고 새벽5시부터 막노동을 하는 아들을 병무청에서 군대를 보내라 합니다.
이제 중학교1학년인 어린 막내와 대학을 나와서도 엄마를 위해 새벽부터 막노동을 하는 큰아들과 한집에서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라고 하면 절 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죽으라는 소리와 같지 않습니까?
남편의 2년이 넘는 투병생활과 사업의 중단으로 인한 가계수표 문제로 갖고 있던 아파트와 재산으로 빚 정리를 하고 남은것이라곤 3000만원의 빚과 전세로 사는 집이 전부입니다.
지금도 저에게 들어가는 치료비용이 적게는 한달에 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 이상이 들기때문에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나마 보험을 들어놓은 것이 있어 도움을 받은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오히려 치료보다는 가계수표를 막는 데 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남지 않은 비용으로 남편과 제가 암치료로 쓰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고 지금도 120일이라는 입원비 제한 때문에 항암치료를 계속하기엔 그저 아무 소용이 없을 뿐입니다.
말기암이든 뭐든 저는 살고 싶습니다. 어린 막내를 봐서라도 악착같이 살아야합니다.
그런 저에게 정부가 도움과 격려를 주지 못할지언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적금이 있다고 해도 병원비로 이미 대출을 많이 받아버린 의미없는 적금일 뿐인데 그런 적금이 있다는 이유와 저와 관계없는 그리고 어려울 때 십원 한푼도 도움 받지도 못한 시아버지의 땅(전화를 드렸더니 빚정리 하느라고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사실 하루하루가 어려운 지금도 시댁으로부터 십원한푼 도움받는 것이 없습니다.) 이 있다는 이유로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저를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죽을 만큼의 고통스런 암 통증과 밥 한톨을 그냥 삼키지 못해 하루에 수십번을 토하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말기암 환자입니다.
그런 불쌍한 저를 청와대 앞에서 죽게하지 않으시려면 이 문제를 다시 재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발 제 아들을 곁에 두게 해 주십시오. 죽기 전에 갖는 불쌍한 어미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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