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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썼던 장비 현재도 사용" 네티즌 글 파문

[한국일보 2008-02-21 17:39:36]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육군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자신을 현역 군의관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올려 노후한 군 장비 문제와 군 당국의 안이한 관리 체계 등을 공개 비난했다.
이 네티즌은 20일 오전 사고 발생 직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나는 어느 헬기와 함께 폐기 되려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현역의 신분으로 군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위법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 군 당국이 폐기 연한을 넘긴 장비를 무리하게 운용해 이번 사고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막염을 앓던 한 사병이 헬기로 후송된다는 말에 아픈 배를 움켜쥐고 벌떡 일어나 고개를 저었다는 얘기는 군의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실제 일화"라면서 "후보생 시절 전투 장비 수업시간 도중 미국에서는 박물관에 전시한 헬기를 우리 군이 실전에 배치해 사용 중이라는 말에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대 내 여러 장비 중 일부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남겨 둔 것도 있을 정도"라며 군 장비의 노후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표면적인 항공기 보유 대수와 편제 유지를 위해 이른바 '날아다니는 게 기적인' 헬기를 실전 배치한 군 당국이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글 말미에 "장교 월급과 상여금이 너무 많고 군수물자 부정이 너무 많아 6.25때 사용하던 쾌쾌 묵은 군장비를 교체할 돈이 없다는 게 문제" 라고 개탄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재범기자 [email protected] 16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