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북방한계선을 의도적으로 침범해 긴장을 조성하는 한편 공식매체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우리 여당후보 및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등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자신들이 남한 대선 개입을 시도한다는 설에 대해 "전혀 타당성이 없는 것"이라고 딴청을 피우며 "실제로 대선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대통령)" 이라고 뒤집어 씌우고 있다.

뻔뻔하기 짝이 없는 북한식 억지이다. 북한이 대한민국의 선거에 개입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금년에만 해도 셀 수도 없이 많다.

- 2012년 6월5일, 북한 노동신문의 '악랄한 반공화국모략소동, 파쇼광들이 모략과 술책으로 색깔론 광풍을 일으킴' 보도에 대해6월6일 범민련 남측본부는 '친미친일 종속정권의 중대한 오판'이라고 호응했다. 북한과 국내 종북세력이 연계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2012년 3월 6일, 범민련 남측본부가 제주복합미항 건설과 관련해 '미국의 북침용 후방 핵기지 건설의 일환으로 동북아 군사적 간섭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자 3월 21일자 노동신문은 '미국의 북침전쟁 수행과 아시아 재패전략 실현의 전초기지용'이라고 동조했다.

- 2012년 6월 15일, 6.15 12주년 관련해 '우리민족끼리'가 '6.15선언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이00 패당을 징벌하기 위해 전민족적인 총공세를 과감히 벌려야'라고 하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신공안정국 분쇄, 조국의 자주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길에 300만 농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 2012년 7월 6일, 범민련 노수희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범민련 남측본부는 '종북소동과 마녀사냥으로 공안몰이 하는 광란의 질주'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자 하루 뒤인 7월 7일에 조평통은 '종북세력 척결소동으로 파쑈적 탄압 강화'라고 입을 맞췄다.

- 2012년 8월 2일, 노동신문이 8.15 광복절과 관련해 '조국통일 위업을 실현하는데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중요한 것은 우리 민족의 대단결'이라고 보도 하자 민권연대는 '단결하고 단결하여 투쟁해야 할 때','8.15 성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두 모여야'라고 화답했다.

- 2012년 8월 10일, 한국진보연대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뻔뻔한 애국심 마케팅', '친일 이미지 불식을 위한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이에 북한 구국전선은 '통치위기 모면 정치쇼''친일 딱지떼기 꼼수'라고 동조했다.

- 2012년 8월 14일, 범민련 남측본부가 한일정보협정과 관련해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보장'이라고 비난하자 구국전선은 '일본 군국주의 길 터주기'라고 동조했다.

이 외에도 과거의 사례들을 보자. 1987년 12월 대선은 그해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치러진 첫 대통령 선거였다. 이에 북한은 대선을 불과 19일 앞두고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를 폭파시키는 테러를 감행했다. 이는 이듬해로 예정된 88 서울올림픽을 방해함으로서 국내 좌파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의도였다.

북한은 2002년 12월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서해교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우리 해군의 해군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0년 3월 26일,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는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을 침몰시켰다. 뿐만 아니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 온라인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0년 지방선거 하루 전이었던 6월 1일 논평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역적패당' 등으로 지칭하며,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이 승리함으로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을 통한 목표를 달성한 셈이 됐다.

또한 북한은 최근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어선들을 동원해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는 우리측 함정들의 행위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NLL에서 또 한번의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겠다는 검은 속내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이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됐던 퍼주기식 지원과 대북 저자세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되면서 내부적으로 정권 연명의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