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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보고서 “승강장·대합실·계단 천장 등서 검출”
서울메트로, 보고서 나온 지 한달동안 승객에 안알려
정지섭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7.08.27 00:28

올 초 인체 유해 물질인 석면 검출 논란을 빚었던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승강장·대합실·계단 천장 등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됐는데, 일부는 즉각 청소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보고서가 나온지 한 달이 지나도록 이런 사실을 이용 승객은 물론 용역 직원과 상가 상인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다.

26일 이윤영 서울시 의원(한나라당)이 서울메트로에서 제출받은 ‘방배역 석면지도(용역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자재상태가 손상돼 석면 등의 비산(飛散)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곳은 지하 2층 승강장의 천장 회반죽 17곳, 지하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8곳의 천장 회반죽 부분, 승강장과 계단 부분의 벽 19곳 등이었다.

보고서는 “손상이 심한 23개 지점은 즉각 제거 작업에 들어가고, 천장을 패널형으로 바꾸고 스크린도어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승강장 환기시설 윗부분에서 검출된 석면 부스러기도 비산 가능성이 높아 즉각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경고 표지를 부착하고 직원과 상가 업주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지만, 상인 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방배역의 석면지도와 최종 보고서가 서울메트로에 제출된 것은 지난 7월 2일이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최종 석면지도의 주요 내용과 관련한 사항은 이미 시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달 한 차례 외국에 의뢰하는 공기 중 석면농도 조사 결과도 현재까진 정상”이라고 말했다. 메트로는 내년 1월부터 방배역 석면성분 제거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14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