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깡패의 마지막 행패

4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200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5단체장을 비롯하여 행정부, 입법부 주요인사와 경제계, 학계, 사회단체, 주한 외국인 기업가, 주한 외국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있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하지 말아야 할 허튼소리를 쏟아냈다.

그의 막말이 한번 시작되면 끝이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 모두는 이미 알고 있고, 더욱이 세계 여러국가 국민들조차도 이제 알 사람은 다 안다.

어느 한 개인이 정권을 비난하고 정책을 비판한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나라의 대통령으로 5년 동안 국민들의 경제를 망가트리고 이미 대선을 통해 국민들의 심판까지 받았다.

임기를 2개월도 채 남겨두지 못한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인수위를 향해“소금 뿌리면 나도--- 구정물 뿌리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못말리는 대통령, 임기 막판까지 국민들이 편할 날이 없다.

지난 12월 27일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에 인사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대해 노대통령은 “만일 한번 더 협조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것은 사람을 모욕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 내 마음대로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정부가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심판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그대로 겸허히 수용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수위원회에서 왜? 청와대에 거듭 인사 자제를 요청했겠는가? 청와대의 후속 조치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에 인사자제 요청 하루 만에 노 대통령은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노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사법연수원 친목모임 ‘8인회’ 멤버인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강보현(58세)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위원(장관급)으로 내정했기 때문이다.

1월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전용태 선거관리위원의 후임으로 강보현 씨를 임명한 것은 노대통령이 ‘8인회 멤버 챙기기’를 위해 술수를 쓰기 때문이다.

강보현 내정자가 있는 법무법인 ‘화우’는 2004년 노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측 변호인을 맡았으며, 2005년 행정수도 이전 헌법소원 사건 때도 정부 측 변론을 맡은 노대통령 최측근 변호 팀이다.

노 대통령은 16일 임기만료로 퇴임한 김경섭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 후임에 김용민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임명하는 등 인수위원회 측의 인사자제 요청이 있는데도 측근 보은(報恩)식의 인사를 단행하니 재차 인사자제요청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국민의 선택에 의해 뽑힌 대통령 당선자이다. 국민들을 대신해 일하고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요청을 협조는 커녕 투정이나 부리며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국민들이 어이가 없다.

민심이 등을 돌렸다해도 국민들을 향해 독기서린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국민이 뽑아주어 현재까지 그럭저럭 대통령직에 있는 것 아닌가. 임기 때까지 조용히 있다가 떠나는 것이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지막길이다. 뭐가 그리 섭섭하고 원통하다고 독기를 부리는가?

국민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 쳐도 귀도 눈도 막았는지! 한나라당에서 오죽했으면 “민심 쓰나미도 읽을 줄 모른다”고 했을까? 임기를 몇 십일 남겨둔 현실에서 이명박 당선자 정책에 국민들이 환호하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픈” 식의 심보는 버려야 잘했든 못했든 대통령 그릇이 아니겠는가? 대통령 그릇이 아닌데 자신의 말 처럼 얼떨결에 대통령이 되어 5년 동안 대접 받았으면 떠날때라도 조용히 하야해야 하는게 상식이다.

옛 어른들의 말씀 중에 “좋은 게 좋다”라는 말이 있다. 섭섭하더라도 입 꿰메고 자기반성을 가져볼 줄 아는 어른이 되어주길 온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4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국민들의 행복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발표를 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등 유가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유류세를 낮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고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서민들의 경제에 성과가 있을 수는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했다.

천 대변인은 다른 여러 이유를 밝히며 “현 정부 임기까지는 유류세 인하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경제하락으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위해 유류 세를 인하하겠다. 난방유를 인하하겠다는데 왜? 안 된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며칠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난방유와 유류세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온 국민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청와대는 국민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은 한 개인이기에 앞서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다.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해도 임기동안은 체통을 지켜 주는 것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체통은 지켜지길 바라고 있다.

ㅁ www.usinsideworld.com - 최정국 논설위원/ 한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