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유학중인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그나마도 환율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전 참고로 한국의 여러 사이트를 계속 들어가 보면서 제 생각에 삼킬 것은 삼키고 뱉을 것은 뱉어왔습니다..
제가 , 짧은 식견으로 글을 올린다는 것이 차마 용기가 나지 않다가 글을 씁니다..
제 주변에 아는 사람들 중 집회 참석했다는 사람 보지 못했지만, 내가 이 순간 한국에 있었다 해도
과연 행동했을까... 라는 질문에 선뜻 '그래!' 라고 답하지 못할 것이므로...
이래라 저래라 말할순 없지만...
폭력! 은 그 무슨 이유로도 이제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원칙은 절대로 타협되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아직도 저평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시민 운동이 폭력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그 때는... 정말 어마어마한 폭력과 탄압에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력'이란 내 마음대로 휘둘러도 되는 것이다..라는 개념은
제 생각에는... 아주 뿌리깊은 위아래를 강조하는 계급적 구조 (이것이 그 자체로 나쁘다 할 순 없겠으나 군부 지휘 영향으로 변질되었다 함이 맞을까요..)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베이비붐 세대와 X 세대 (우리나라 386 세대 정도 될테고요..) 그리고 떠오르는 Y 세대의 가치관이 한데 혼합되어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고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분들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집회에 참여하시고, 불매운동을 하시고, 항의방문을 하시고, 전문 분야에 계신분들은 그 지식을 공유하시고...
그리고... 이런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성과가 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끔 정말 성미 급하죠..
제가 있는 호주에 여행차 오셨던 분들이나 사셨던 분들 엄청 공감하시겠지만, 여기서 지내다 보면 한국 사람들 속터져 죽는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ㅎㅎ..
하지만, 단기적인 조급함은 장기적으로 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경영학 공부 중에 관리자들이 즉석에서 으›X으›X 해서 오케이! 하는 결정들보다 시간을 두고 고심해서 여러 대안을 검토한 뒤 결정한 것이 질적으로 훨씬 우위하다는 연구도 접했습니다.
물론, 여건상 '시간을 갖는다'라는 조건사항이 참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에서는요..
그리고, 협상(negotiation)은 양자간에 있어 한쪽만 득을 보거나 손해를 감수하거나, 아니면 적당히 주고받아 타협(compromise)이 되는 것보다는 (사실 저는 타협이 상당히 좋은 협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만큼 주면 너도 이만큼 줘, 내가 이만큼 양보하면 너도 이만큼 양보해 이니까요..)
그러나, 협상은 협상 테이블에 앉은 사람 모두가 이길 수 있도록 여러 모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짜내고 (쉽게 나오는 대안과 의견이 합의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라고는 할 수 없으므로) 고민해야 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작금의 촛불시위는 자기네들 먹을 피자 조각 키우려고 다른 사람들 피자 조각을 다 줄여버리고, 뺏어버리고 혼자 배부르겠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군요...
혼자 배부르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자기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온건하고 평화로운 국민들... 특히 이 나라의 수많은 시민들, 우리들의 고통을 댓가로 자신이 국적으로 있는 나라를 마음대로 해도 되는건지...(그러나, 이런 생각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통탄스럽습니다... 저도 평소에 입버릇처럼 한국이 싫다고 하면서도 항상 짠한데..)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폭력은 안된다 입니다.
꾸준하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건설적인 한국의 미래를 위해 열린 논의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무관심한 이들의 의식을, 그 요지부동한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저도 평생 정치에 무관심,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우리나라 사람들
모이면 말 많고 탈 많죠...
탈... 말하자면 대립이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의견의 차이, 입장의 차이, 생각의 차이... 이건 당연한 겁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어떻게 의견을 교환하느냐.. (소통이라는 표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나 다른 의견을 듣느냐...(단순히 듣고 넌 짖어라..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그 의견을 질문하고 고민하고 동의되는 부분이 있으면 수렴하고 동의되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재차 물어보고 확인하는 그런 작업입니다...)
권력이 없어 무력하고, 무매하고 어리석은 대중으로 취급받는 우리네는 그래서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은 너무나 힘이 없기 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해도 소리낼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모여서 한소리를 냅니다...
흔히들 의문점을 갖습니다. 말도 안통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제대로된 의사소통을 기대할 수 있는가... 어떤식으로든 압력을 가해야 하지 않는가...
단기적으로는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상대방을 소통의 위치로 이끄는 것이... 우선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에구... 너무 길어졌네요.. 너무 두서없는 글에 죄송합니다...
아무튼, 자격없는 사람의 작은 의견이었구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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