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오후 4시 45분) 에서 죽을뻔 했습니다.
일산에서 통일전망대방향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마지막 주유소를 지난 100m를 지점의 반대
방향을 달리던 중에 생긴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16일 빗길을 달리던 중,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이 들리면서 차가 주체할 수 없이
흔들렸습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오른쪽 옆차선을 달리던 차와 충돌하거나
중앙차선을 넘어 전복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다행히 제가 운전을 하던 자유로 길엔 1차선 쪽에 갓길이 있어 차가 전복되지 않은 이상은
간신히 차를 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갓길에는 스타렉스, 마티즈, 소나타, 그랜저 등.. 온갖 종류의
차량 여섯 대나 더 서있더군요.
큰일이 났구나.. 싶어 차를 살펴봤더니 타이어의 바퀴가 찢어져 있었고,
다른 차랑들도 마찬가지로 움푹 패인 도로에 타이어가 찢기거나 펑크가 나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알아보려 도로를 살펴보니 세로 1m, 가로 30Cm 의 웅덩이가 깊게 파여있었습니다.
빗길이라 모든 차가 서행을 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했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거라며 모두들
놀라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제가 달리고 있던 자유로의 규정속도는 90이였는데요..
만약 제한속도로 달려 그 웅덩이를 지나치는 차량이 있었다면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큰일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장마 때문에 비는 정신없이 오고있었습니다.
온몸이 비에 젓으며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또.. 보험회사에서 출동해 하나둘 사고를 수습하긴 했지만, 도로의 홈 하나 때문에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뻔 했다는 사실이 무섭고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계속해서 우리같은 사고를 당할 운전자들이 뻔히 보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그 자리에 있던 사고차량 운전자들이.. 도로상태에 대한 위험천만함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얼마나 안이하고 나태한가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파주 경찰서에서 시청으로..이 부서에서 저 부서로 다 전화를 연결하더군요.
그렇게 온갖 부서들을 다 거친 후.. 거의 어렵게 도로유지과와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가 하는 말이 더 가관이더군요.
도로 보수는 비가 너무 많이 오기 때문에 좀 기다리셔야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차가 계속 오기때문에 사망이나 충돌사건이 곧바로 일어날 수있는 상황인데 잠꼬대같은
말만 하고있으니...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도로위에서 눈뜨고 이런 소름끼치는 상황을 당했는데...
비 때문에 복구가 늦어진다니요.
그 길을 당사자의 가족이 운전을 하며 가고 있었어도 그랬을까요?
그래서 우리들은 고장난 차량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을 받을수 있는지 수습은 어떻게 되는건지에 대해
문의를 했습니다.
근데 그 도로유지과의 담당직원의 말은 보상을 받으려면 소송을 걸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의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그 예산을 빼서 보상처리를 하려면 소송밖엔 방법이 없다구요.
저는 생사의 기로에 서있었던 심정인데.. 그렇게 퉁명스럽고 무책임한 대답을 들으니 더욱 화가 났습니다.
소송을 하려면 천만원 이상이 들고 소송기간도 몇년이 걸릴텐데 소송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니...
도로가 유지되도록 관리하는게 도로유지과가 하는 일 아닙니까?
비 안올때는 뭘 했는지.. 그리고 비가 온다는 이유로 보수를 못했다는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건지 어이가
없고 황당하기 까지 하더군요.
그럼.. 비오는 날 운전하는 사람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달리라는 말입니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책임회피를 하며 보상 받으려면 소송을 걸라는 말...
정말 속상했습니다.
시청의 안전관리 부족을 일어난 사고 책임을 시민이 져야한다는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당자님께서 원하는 대로, 소송을 걸 예정입니다.
보상 문제를 떠나.. 이건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소송을 걸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니.. 천만원이 들더라도 소송을 걸어야죠.
그리고 소송을 통해 움푹 패인 도로와.. 도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관리처에 책임을 물으면 물어질까요?
재판이 끝날때면 책임자들이 뿔뿔이 흐터질텐데.
시민이 당연한 권리를 빼앗기면 법적대응으로 찾을 수 밖에 없는 나라라니.
사진을 찍어 증거를 확보했고, 저와 같은 사고를 당한 한날 한시의
운전자들도 뜻을 같이 모았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각종 매체를 통해 수없이 듣게 되는 수해의 심각성과 사전 대비의 중요성은 말로
실천되는 것이 아니라는걸 진정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를 그렇게 소흘이 관리, 대처하는 것에 대해 저는
분명히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정권도 바뀌고 대통령도 바뀌었지만 국민이 겪는 불편부당은 예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군요.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우울한 마음을 더욱 슬프게 해주는 날이었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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