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모차가 문에 낀 채 전동차가 출발해 아기와 엄마가 크게 다칠 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사도 승객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아 생긴 사고였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동차 문이 열리자 한 여성이 아기가 탄 유모차를 밀어 넣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문이 닫히고 유모차가 끼어 빠지질 않습니다.

당황한 엄마가 아기를 빼내려 하지만 전동차는 그대로 출발하고, 엄마와 아기가 질질 끌려갑니다.

아기는 바닥에 내팽겨쳐지고 옆에서 돕던 여인도 함께 전동차에 끌려가다 넘어집니다.

그러나 아기 엄마는 옷이 유모차에 끼인채 30여미터를 그대로 끌려갑니다.

[인터뷰:이찬희, 전동차 사고 피해자]
"점퍼가 유모차에 걸렸는데 안 빠지는 거예요. 나는 죽는구나. 아기도 다 못키웠는데 죽는구나..."

7센티미터가 넘는 유모차 바퀴가 걸렸지만 문에 부착된 감지기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관사 역시 뒤늦게 이 씨가 타려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전동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지하철공사 관계자]
"승무원이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지 않습니까? 확인할 의무가 있는 거고..."

끌려가던 유모차가 안전펜스에 부딪쳐 튕겨져 나와 큰 화는 면했지만 승객의 안전을 무시해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YTN 홍상희[[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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