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장기수들이 한나라당에 10억달러 규모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북한 내 인권문제에 침묵하는 북송 장기수들의 태도를 비난했다.
북한으로 송환된 장기수들은 지난 6일 판문점을 통해 남측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과거사 정리위원회' 앞으로 고소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극악한 사상전향 제도로 인해 3, 40년동안 감옥에서 고문과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과거 독재정권의 후신인 한나라당이 책임을 지고 사죄하고 보상하라며 육체적 피해가 10억 달러에 달할 뿐만 아니라 사망한 장기수 몫까지 감안하면 보상할 돈이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8일 이에 대해 “처음에 뉴스가 잘못된 줄 알았다”며 “10억원 인줄 알았다. 그것도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10억불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했다고 한다. 코메디도 아니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북측을 비난했다.
또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거부하지 않고 선선히 접수한 이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정부”냐며 태도도 함께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북송 장기수들이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내줬더니 보따리 내노라’는 식”이라며 “인권을 입에 올리려거든 국군포로와 납북어부 송환에 적극 나서야 하고 그들이 남한에서 본 남한의 인권 상황을 본대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어야 옳다”고 북송 장기수들을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정부는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북측의 진의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송 장기수들의 주장이 북이 5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둔 남한내 정치권 갈등과 3월로 예상되는 차기 장관급 회담에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디어칸 손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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