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도덕 명언 중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문구가 있다.

익히 들었으리라.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을 말이다.

자신을 수양한 후에 집안을 건지고 나라를 다스려 천하를 평안케 하라는 뜻이다.

참으로 올바른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김빠지는 소리다.

즉, 수신(修身) 없이는 아무것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며, 고로 행동보다 인성이 먼저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덕군자로 평가받지 못하면 사회활동에 참가하지 말라는 뜻으로 우리 문화로 굳어져서인지

무슨 일을 함에도 과격한 행동대원보다는 고매한 인격자를 좋아하는 스타일로 굳어졌다.

그게 특히나 우익에게는 심하다. 그래서 보수단체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일례로 수년전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위하여 여의도에서 추운 겨울날 애국단체들이 천막농성을 할 때도 그랬다.

찾아온 방문객들이라곤 과거에 고위직 했다며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고급승용차 타고 와서는 악수하고 격려만 했지 지원금 한 푼 쥐어준 사람이 없었다.

반면 좌익진영 천막에는 지저분한 백발의 좌빨분자들이 찾아왔지만, 돈과 고기와 술을 차려주고 갔다.

이렇게 우익은 자기 생돈만 쓰다가 알게 모르게 시들어 갔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우익은 정부지원 없이 운영하였기에 떳떳하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 말은 맞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익은 정부 및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며 같이 얽혀야 한다.

그래야 존속이 가능하고, 그래야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돈 얘기 꺼내면 인격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 같이 여겨져서 난감한 경우를 당한다.

등소평이 개발독재적인 개방정책을 펼 때, 이를 반대하는 천안문 시위가 일어낫다.

중국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선 민주화는 뒷전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기에 그는 총으로 이를 진압하였다.

그때 그가 한말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원전은 모르겠음)

아주 현실적인 소리다.

지금 광우병 난동까지 경험하고도 용산 폭동참사를 다루는 대통령이 여론을 의식하여 과단성을 못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애국단체가 인격자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모두 되돌아볼 일이다.

정말이지 우익은 도덕에 얽매여 아무것도 못해야 하는지...

‘수신제가....’라는 식으로 스스로 통제당하는 해괴한 꼴은 생존법칙에 위배됨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민심천심 식으로 백년하청 같은 여여함으로 어찌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대통령도 이를 잘 알기 바란다.

쓰지 않는 칼은 녹슬듯 “힘은 행사하지 않으면 오히려 짐이 된다.”는 것을!

칼자루를 쥐어줬는데도 언제까지 칼날잡고 벌벌 떨 텐가!

우익단체도 권력 및 금전과 연계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기 바란다.

이젠 도덕지향에서 스스로 벗어날 때다. 그게 실용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