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대비되는 두 가지 뉴스가 있다.

하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위대한 항미원조전쟁(6·25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상당히 개 같은 소리로 들린다.

다른 하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스물네 살 막내딸 예카테리나가 윤종구 전 해군 제독의 스물여섯 살 아들과 12년 동안 사귀어 왔고, 결혼설이 솔솔 피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의 딸은 1999년 윤 제독이 주 러시아 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모스크바 국제학교에서 열린 댄스파티에서 윤 제독 아들을 만났다고 한다.

중국은 6.25 침략전쟁을 ‘정의로운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떠들며 북한을 지지하는 동맹임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러시아 총리의 딸은 한국 남자를 좋아한단다. 이것은 무얼 뜻하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첫째, 사실 푸틴의 딸이 한국 해군제독의 아들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을 때, 필자에게 가장 먼저 닿은 느낌은 중국이 스스로 국제사회에서 인종적으로 평가절하 당하고, 러시아로부터 정서적인 적대감을 감지했을 거라는 점이다.

푸틴 막내딸의 시각이 향후 세대 러시아 국민의 시각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푸틴의 딸이 한국 청년과 교제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심성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러시아에서 보기에 의식ㆍ문화 수준면에서 중국보다는 한국과 노는 것이 더욱 어울린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한국이 훨씬 세련되어 보이기에 중국 남자를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 남자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

둘째, 러시아에서 볼 때 중국은 못 믿을 나라이며 사귀면 위험한 나라는 정서를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미 극동지역에서 거주하는 자국내 체류하는 중국인의 숫자가 위협수준에 달한다는 점과 과거 북방민족이 중국을 지배하고는 흡수당하듯 중국의 인구를 고려할 때 같이 놀다간 인구 때문에 흡수된다는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설사 전략적으로는 동지인 척, 우방인 척 하지만, 긴 국경만큼이나 심원한 적대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진핑이 6.25를 통하여 우리에게 적대적 표현을 한 사실과 푸틴의 딸 소동을 통하여 러시아 국민의 정서가 우리에게 호의적이라는 점에서 볼 때, 아직은 중국을 열등인종 취급하는 식으로 무시하는 정서가 러시아에 내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푸틴이 자기 딸에게 가족의 사생활을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있지만, 이미 한국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상전으로 여기는 딸 세대 이후의 국민정서가 드러나 버린 것 아닌가.

만일 시진핑이 항미원조 발언이라도 아니하였다면, 그저 남의 일처럼 넘길 수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거지 같은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유유상종’처럼 비치는 상황에서 러시아 국민정서에서 발생한 한-러 러브스토리에서 유추되는 극명한 인종적 평가절하를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이걸 보면 시진핑은 아직 역사를 모르는 게 확실하다. 중국은 아직 도광양회를 벗어날 때가 아닌 것이다.

그들 눈엔 국민일지라도 남들은 숫자로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세 부린들 남들이 속으로 어떻게 보고 있겠는가.

겉으로 드러난 지표와 기세를 가지고 미국과의 비교에만 열중하여 미국의 비위만 거슬리게 만들면 중국이 커 보여서 러시아가 스스로 중국을 형님 대우 해주리라고 보는가.

아서라. 아직 멀었다. 어린 푸틴 딸의 시선을 향하는 곳을 보고 판단해라.

거지깡패 같은 북한과 동지애를 자랑하고 지저분하고 저질적인 침략전쟁에다 미사려구로 억지감동 짜내는 짱꿰는 하급저질인종으로 보인다는 것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