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고속국도 제60호선 춘천~동홍천간 건설공사를 대기업이 시공하면서 기본적인 환경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공사만 강행, 비산먼지 발생 등으로 주민들의 고통은 물론 환경오염이 우려돼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춘천~동홍천간 고속도로건설 제1공구 공사현장은 경남기업(주)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580여억원에 도급받아 지난 2004년 3월 착공해 오는 201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해당 공사현장은 3개 현장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중인데 제1현장 진·출입구에는 세륜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최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전시용에 불과했으며 제2, 제3현장 진·출입구에는 비산먼지 발생억제를 위한 방지시설이 하나도 없어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24일 본지 취재진이 환경감시단과 함께 3시간에 걸쳐 공사현장을 둘러본 결과 제1현장 진·출입구에는 공사차량의 세륜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나 레미콘 차량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의 진·출입로를 통해 출입, 극심한 비산먼지가 발생해 마치 황사현상을 연상케 했다.
특히 세륜시설은 장기간 가동을 중지한 듯 심하게 녹슨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사를 진행, 토사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과 도로 미관훼손 및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또한 제2, 제3현장 진·출입로에는 세륜시설 등 비산먼지 저감장치가 아예 설치되지 않아 공사차량들의 진·출입시 환경오염을 시키는 등 대기업의 환경관리가 제로 상태였다.
더욱이 동산1호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잔토석을 싣고 성토현장으로 진·출입하는 모든 공사차량은 비산먼지 및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덮개를 덮고 운행하는 차량이 하나도 없어 국도를 벗어나면 덮개를 개방한 채 운행해 비산먼지가 사방으로 날라가 공해의 주범 역할을 한다.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레미콘 타설 후 남은 레미콘슬러지는 지정된 곳에 차수막시설 설치 후 적법하게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근 현장에 무단 투기한 후 무방비로 방치해 우수시 인근 소하천으로 유입이 우려되는 등 토양 및 수질오염 등 제2의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동산면 조양리 주민들은 “공사차량으로 인해 미관저해 및 먼지로 인해 불편을 겪는 등 청정지역이란 말이 무색해졌다”며 “감독기관들의 철저한 지도단속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사현장 안전과장은 “제1현장의 성토작업 등 공사가 완료돼 세륜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1현장의 세륜기를 제2현장 진·출입구에 옮겨 설치해 비산먼지를 줄일 예정”이라며 “살수차를 이용해 수시로 물을 뿌려 먼지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종성 감시단장은 “제1현장의 세륜기를 제2현장으로 옮긴후 레미콘 차량들이 제1현장으로 진·출입하면 현재와 다를 게 없다. 살수차를 이용하고 있지만 공사차량 통행량에 비해 살수차 이용 횟수가 적다”며 “대기업이 먼저 비산먼지발생 억제를 위한 충분한 방지시설을 사전에 설치한 후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춘천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세륜시설 미가동 등의 위법성이 확인되면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환경오염 방지 및 주민들이 고통을 받지 않도록 관리·감독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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