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을 극력 반대했던 이회창씨가 수도이전을 주장하고 있어 머리가 돌았나 의심을 받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수도 이전을 절대 반대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공영운 기자 보도).
이회창후보는 12일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이전은 국가적 위기”라고 규정하고 노무현후보의 이전 주장을 강력히 비판하는 등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쟁점화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이전시 부동산가격 폭락으로 자산 디플레를 초래, 경제혼란을 야기하고 서민 일자리 감소와 신도시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노 후보의 이전 주장은 “불안한 후보의 위험한 정책” 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후보의 회견내용.
―노무현 후보가 수도이전과 관련해 이후보와 1대1 토론을 제의했는데.
“1대1 토론 좋다. 언제 어디서든지 하겠다. 시간제약 없이 충분히 토론하자. 이전발상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현실성 없는 위험한 발상인지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주 속시원하게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다.”
―노후보는 서울은 경제중심도시로 남아 경제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위기가능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워싱턴과 뉴욕이야기를 하는데 두 도시의 관계가 생긴 것은 19세기 때의 일이다. 지금 21세기에 와서 이런 얘기하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다. 김대중 정권하에서 99년도에 분권한다고 대기업에게 지방이전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기업들이 흉내만 내고 쓸모없는 권한만 내려보냈다. 수도를 이전하면 반대의 일이 생긴다.
수도를 이전하면 수도권의 자산 가격이 떨어진다. 전남도청 이전 얘기가 나온 뒤 광주지역 아파트가격이 30% 하락했다고 한다. 서울지역의 부동산 담보비율이 45%에 달한다. 금융 은행들은 담보자산가치가 떨어지면 회수하려 덤벼들 것이다. 담보대출로 돈쓰는 서민들에게는 바로 공황이다. 서민들의 소득원도 줄어든다. 일자리 없어지고 장사가 안될 것이다. 수도 서울의 경제시스템이 불안해지면 국가경제에 큰 충격이 올 것이다.
―양자토론은 선거법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노후보가 할 수 있으니 하자고 한 것 아니겠는가. 할 수 없는 것을 알고도 건성으로 말한 것인가. 나는 했으면 좋겠다. 법적인 문제는 검토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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