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교사'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까지 현직·예비교사 1만여명이 해외에 파견된다.“ 는 기사를 읽었다. 이런 기사를 읽을 때마다 과연 우리나라 교육부가 돈 쓸 곳이 이리 없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런 교사 해외 연수가 한국 학생들의 ‘묻지마 유학’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그저 외국에만 가면 선진국 문물을 배우고 영어가 늘거라는 한심한 발상이 아닌가? 그리고 교사들이 생활 수준이나 현재 우리나라 중산층의 경제적 여건에 비추어볼 때 해외 한 번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영어 교사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지만 늘상 그런 연수가 오로지 돈 버는 것이 목적인 외국 어학 기관에 한국 교육청이 이용된다는 느낌이다. 이런 한국의 ‘묻지마 연수’를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두 부류가 있다.
그 첫째 부류가 공짜(국민의 세금)로 외국에 나갈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여기는 교사들이다. 그들의 해외 경비가 국민들의 혈세에서 나오지만 그런 것은 안중에 없고 그저 연수 시간은 대충 때우며 해외 관광을 즐기는 것이 그들의 최대 목표다. 물론 그들이 탈세가 범죄라고 여기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그 둘째 부류가 교육부나 교육청으로부터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돈을 받으면서 연수생을 유치하는 외국 교육기관이다. 한국 공무원들이 어리석어서 바가지를 씌워도 군소리 없이 돈을 다 내고 형편없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영어를 다 알아듣는 이도 없어 불평도 하지 않으니 이런 좋은 장사가 없다.
개인적으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 교사 해외 연수에 두 번 참여하였지만 과연 국민의 세금으로 그 엄청난 비용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보통 한 달 기간으로 20~30명이 해외 연수를 가게 되면 보통 어학 기관에 내는 돈만 해도 1억여원이 넘는 것이 보통이다. 거기서 하는 것이라고는 우리나라 학교와 별다를 것 없는 수업을 참관하거나 연수생이 직접 수업을 시연하는 것이다.
연수 내용이야 이미 대학 다닐 때 배운 내용이거나 읽거나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 달이 고작인 프로그램에 주5회 4주 수업을 하면 20회인데, 한 달 비용이 1억이라고 한다면 하루에 5백만원이 든다는 결론인데. 교사 경험도 없고 학문적 경륜도 없는 이에게 수업을 듣거나 교사들이 조를 짜서 발표하는 수업이 과연 그만한 비용을 치를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천혀 보이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많은 예산을 교사들 해외 연수에 교육 예산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는다. 가장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예산 중의 하나가 교사 연수이다. 그 수천억 수조원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라는 말에 걸맞게 중학교 기성회비를 없앨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하는 일에 정말 한숨나온다. 잘 사는 선진국에 교사들 ‘묻지마 유학’에 세금을 뿌려서야 되겠는가? 그야말로 후친국적인 행정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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