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軍격려용 ‘부적절한 라운딩’

[경향신문 2005-06-19 19:51]

노무현 대통령은 주말인 18일 오후 서울 인근 골프장에서

군 수뇌부 및 안보관련 고위인사들과 라운딩을 했다.

이날 골프회동에는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남해일 해군참모총장,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이희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영한 기무사령관 등

군 수뇌부 7명이 참석했다.

전날 평양에서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김세옥 경호실장이 함께 해 총 12명이 세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노대통령과는 정장관과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이 한 팀을 이뤘다.

 노대통령은 18홀을 돈 뒤 참석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노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골프 회동은 북한군 병사 1명이 강원 철원군의

최전방부대 철책선을 뚫고 월남하는 등 ‘군기강 해이’

문제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중 이뤄진 것이어서 또다시

여론과 동떨어진 ‘부적절한 행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라운딩 다음날인 19일 새벽 발생한

연천 군부대 총기사고로 군 최고통수권자의 격려

의미가 무색해지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주일 전에 이미 잡혔던 일정”

이라며 “군 사기를 높이려는 격려모임이어서

취소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과 군 수뇌부 골프회동은 2003년 6월

‘우중(雨中) 골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권양숙 여사도 함께 했으나 이번에는 빠졌다.

〈박래용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