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내각제 개헌은 당론이다..." (1986년 12월)::
머리 나쁜 사람은 홍사덕을 좋아했다. 1986년 당시 [신한민주당:약칭 신민당]의 당 총재는 이민우였다. 이민우의 "총애를 받는" 홍사덕 당시 신민당 대변인의 입장에서는 그가 모시는 이민우가 "총재"였고, 홍사덕의 총명한 머리와 현란한 말 솜씨를 빌리고 있었던 이민우씨에게는 홍사덕이야말로 "인물"이었다. 그해 겨울 어느날 "이민우 구상"이라는 게 나왔다. 물론 이민우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홍사덕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 구상이 진짜 누구에게서 나왔고 그걸 홍사덕이 표절했는가를 알면 세상이 놀랄 것이다.)이 내각제구상에 대해서 도하 신문들은 연일 대서특필을 해댔고 마침내 기자들은 "신민당의 입 홍사덕"에게 "내각제가 당론이냐?"고 묻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홍사덕은 어라? "물론, 당론이다,"라고 해버렸다. 그러자 내각제를 하면 대통령 자리를 넘볼 수 없었던 김대중과 김영삼은 "그 날로" 당을 갈라서 무리를 이끌고 나갔고 그 신민당에는 이민우와 홍사덕만 "덩그러니" 남았었다.가히 "홍사덕이 깽판 쳐서 부셔버린" 가장 큰 정치판이었다. 그후 당을 잃고 갈 곳이 없게 된 홍사덕은 잠시 "무소속의 길"을 걷게 된다.
둘:"멍청도가 뽑은 노무현...":;
뭐 깽판을 쳐 박 바가지처럼 짓밟아버리더라도 남의 바가지인 경우는 말하기는 뭣하지만 "괜찮다." 욕 좀 얻어 먹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수습이 된다. 그리고 이기적인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내 밥 그릇을 깬" 게 아니기 때문에 아깝지가 않다. 사실, 남의 바가지 깨면 물론 "나의 손해로 귀착"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허수아비와 진짜도 구별하지 못하고 "총재처럼" 이민우를 모셨던 홍사덕이나 "입이 가벼워 별로 믿을 게 못되는 홍사덕의 입"을 진짜 입으로 과신했던 이민우나 모두 그 착각의 과실 때문에 크나큰 정치적 곤경을 치르게 되기는 한다.
홍사덕은 2003년인가 2004년인가 라디오인가 텔레비전에서 "멍청한 충청도 사람들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이 홍사덕 자신의 발목을 묶어 "서울시장이 될 기회"를 놓쳐버렸던 것이다. 참으로 한 순간의 실수로 날려버린 서울시장의 꿈이었다. 그가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당시 한나라당은 이명박이 아닌 홍사덕을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했을 것이다. 홍사덕은 당시 MBC 라디오에서 그가 진행해서 유명하게 된 오전 11시 시사토론 프로그램이었다.밋밋하던 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홍사덕의 박식과 입담 덕분에 공전의 인기를 누리는 프로가 됐고 "서울시장 홍사덕"을 만들어주고도 남을 프로였다. 그런데 그 멍청한 "멍청도 발언"으로 자신의 꿈을 스스로 깨부셔 버렸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셋. "이라크에 사병으로 1년 근무하겠다."::
지금도 홍사덕은 이 "말빚"을 지고 있다. 그 빚 독촉을 때때로 받는 처지다. "홍사덕 이라크 언제 가나?"라고 묻기도 하고 "홍사덕 자이툰 부대 갔다 왔나?" 라고 야유를 당하기도 한다. 그는 2003년 당시 한나라당 원내총무로서 "이라크 파병 결의안"의 국회통과를 위해서 뛰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이었다.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한국군이 파견되면 홍사덕 자신이 1년간 현지 근무를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영영 실천하지 않았으니...ㅉㅉ
넷."...5년 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그는 4.9총선의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그것도 강재섭 당 대표의 지역구에 (무슨 구 더라?) 출마하면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구로 왔다"면서 대구 도착 일성을 토해냈다. 그저 조용히 그렇게 말한 것도 아니었다. 홍사덕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해병대 군복장을 하고 마침 그를 취재하고 있었던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그 카메라를 향하여 (당 대표를 향하여) 삿대질을 하면서 "...5년 뒤에 박근혜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스스로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징크스"가 될 소지가 아주 크다. 월드컵 축구에서는 펠레의 발언이 "펠레의 저주"로 국제사회에 회자될만큼 "부도수표 발언"으로 "악명높은" 발언이다. 재승박덕이라던가. 워낙 재주 많은 인물이라 그 입이 너무 가벼워 그때마다 "판을 깬" 경우가 많았고, 지켜지지 않은 채무로 남은 발언도 있고, 스스로의 행운을 악운으로 바꾼 말도 있는지라 2008년 3월의 "홍사덕의 대구 발언"은 또 한번의 "깽판 해프닝"이 되지 않을까 저어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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