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세(治世)의 근본이 나라에 공이 있으면 포상하고 죄를 지으면 벌해야 하거늘 공을 세우면 대신 차지하는 자가 있고 잘못을 범해도 두둔하는 자가 있어 그냥 넘어가면 나쁜 세력의 준동에 의해 나라는 끝없는 혼란의 연속이 된다.

생각해보라! 공을 세워도 알아주지 않는데 누가 자기를 회생하고 나라를 지키겠다하며, 죄를 지어도 벌하지 않는데 누가 죄(罪)짓기를 두려워하랴. 죄를 짓는 건 거기 부당한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의 근본이 잘못 되면 나라는 안정 되지 않고 끝없는 혼란만이 나타난 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민생고가 해결 되지 않으면 치세에 잘못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그 나라 정치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이 무기력하다면 반드시라 할 마치 국정에 발목을 잡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다. 의외로 이는 가까운 데 있다.

통치자의 마음을 미리 알아 거기에 맞혀 진언을 하고 통치자가 싫어하는 진실은 뱃속에 담아두는 신하로 주변을 채웠는데 현정(賢政)을 펼칠 여가가 없는 게 당연하질 않겠는가? 그리하면 제아무리 위업을 달성코자 해도 무능의 오명을 벗을 길이 없다.

역사에 나타난 위대한 통치자들이 대업을 이른 건 이 두 가지 치세의 원리는 엄격히 적용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