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도를 걷는 청렴결백한 정치인이 아니라, 이인제의 변절에
처절하게 당하고도 그의 악습을 재연한 저질의 정상배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회창(李會昌)을 두고 청렴결백하다 한다. 나도 공감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두 번씩이나 아깝게 패배 했다고 하면서 모두들 안타깝게 여겨왔다. 나도 그랬었다.
그러나, 최근의 그의 정치적 행태를 보노라면, 그간의 내 생각이 엄청나게 잘 못이었음을 뉘우치기에 족했다.
이회창은, 제15대 대선 때, 동료 정치인이었던 이인제의 변절에 의해, 5백 만표를 도적질 당하고는 김대중에게 청와대를 넘겨주고 말았다. 김대중 정권은 국민을 기만하여 국권(國權)을 국위(國威)를 국부(國富)를 북괴 두목 김정일에게 몰래 퍼다 바치고도 얻어터지기만 하던 치욕의 5년이었다.
이회창은 제16대 대선 때도, 병풍이다 차떼기다 하는 등 김대업 광풍에 휘말려 천하의 막가파 수준인 노무현에게 또 청와대를 빼앗기고 말았다. 김대중과 다를 바 없는 친북좌경 5년이었다.
여기서 이회창에게 묻겠는데,
이유야 어떻든 이회창 때문에 잃어버렸던 10년 세월을,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무엇으로 보상할 것이며, 무슨 말로 변명할 것인가?
어찌 그 뿐이랴!
거기에다 이번에 치러진 제17대 대선 때, 이회창은 그야말로 천인이 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수권 정당의 존경받던 그가, 10년 좌경정권을 타도해 달라는 국민정서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이인제의 변절 때문에 당한 치욕스러운 ‘이인제의 과거사’를 답습했다는 것은, 이미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보편적 가치관마저 포기한 용서할 수 없는 국민배신 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간판을 업고 국회의원이다 장관이다 도지사다 하면서 양지바른 곳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손학규가 그의 소속정당을 헌신짝 버리듯이 팽개치고는 변절해 갔다가 그들의 대선경쟁에서 좌절하고야 말았다. 그런 손학규의 처절한 말로를 잘 지켜보고도 이회창은 변절해 버렸다. 변절해 갔거든 손학규 처럼 혼자 깨끗이 떠날 일이지, 이회창은 손학규 보다도 더 치졸한 행태를 또 보여줬다.
익히 알다시피,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과의 용호상박 끝에 분패한 박근혜는, 근래 한국 정치사에서는 드물게 보는 정치지도자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박근혜를, 흔들어 내려는 이회창의 치졸한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해야 한단 말인가?
삼고초려(三顧草廬)로 널리 회자된 바와 같이, 이회창이 박근혜의 집을 세 차례나 찾아가 대문 밖에서 기다렸으나, 헛걸음만 했다는 보도가 여과 없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박근혜는 프랑스의 ‘박다르크’라거나, 영국의 ‘박대쳐’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자리해 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회창 같은 변절자가, 왜 정도를 걷고 있는 박근혜 같은 정치지도자를 그렇게도 집요하게 찾아가 함께 변절하자고 스토킹 한단 말인가?
김대중은 대선에서 두 번이나 낙마를 하자, 스스로 정계를 떠난다고 울먹이며 해외로 나가더니,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등장하여 이인제를 이용하여 이회창을 엎어 버린 전력이 있었다.
거기에다 이회창은, 놀랍게도 김대중 보다 한 수를 더 떠서 최근 대선에 변절까지 하여가며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시고도 국민들 앞에 속죄는커녕, 정당을 따로 만든다는 만행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용서 못할 한 정상배의 전형이기도 하다.
그것이 정녕, 청렴결백하고 정직하다는 이회창의 정치인식이란 말인가?
그것이 진정,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회창의 정도란 말인가?
08.01.07.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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