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전불감증이 낳은 또 하나의 참사
이런 제목으로 뉴스에 나오게 될 까봐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고 있는 한 시민입니다. 매번 모든 사고가
예고 없이 찾아오듯이, 사고가 나면 그제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는것이 관례가 된 듯 느껴집
니다. 이민가지 않고, 살기좋은 우리나라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은 한 소시민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옆 공사장에서 15층 아파트를 짓느라고 날마다 발파를 하고 있습니다. 각종
민원도 넣어봤고, 전화에, 찾아가서 항의도 해봤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습니다. 법대로 하고 있다는 무성의
한 답변만 할 뿐... 그 법이라는것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할수 있단 말입니까..
얼마전에 저희 아파트가 발파문제로 9시 뉴스에도 나온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뉴스가 보도됨과 동시에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이렇다할 방안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저희집 뿐만아니라
요즘도 TV를 보면 뉴스에 발파문제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나오던데, 왜 이리 조용히 묵과만 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공사장에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다는데,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자리에
그런 건축허가를 내 줄수가 있는지, 건축허가를 승인하시는 분은 현장에 와 보시지도 않고, 책상머리에서
허가서에 싸인만 하는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직접 현장에 와서 한번 보시죠. 어떻게 여기에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수가 있는건지... 건축허가를 10년전에 내 주고, 공사를 지금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얘기를 들었을때는 더욱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10년동안 공터로 있다가 이제서야 공사를
시작한단말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현장확인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닌지 모르
겠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주위 환경과 여건을 무시하고, 다만, 건축허가가 떨어진 땅이니 공사
를 해야겠다는게 얼마나 어이가 없고 황당한 얘기입니까. 지나가는 사람 100명을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이
땅이 15층 아파트가 지을 자린지, 아니면 7층짜리 빌라가 들어서야 되는 자린지....
우리같은 소시민은 서울시내에서 아파트 한채 장만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실겁니다. 뼈 빠지게 고생
해서 어렵게 마련한 집인데, 발파로 인한 생명의 위협에다가, 전망좋다고 해서 산 집인데, 이제 콘크리트
벽만 쳐다보고 살아야 되고, 남향이라 볕이 잘 들어온다고 해서 산 집인데, 이제 컴컴한 암흑에서 살 생각
만 해도 앞이 캄캄합니다. 없는 살림에 마련한 돈으로 변호사를 사야했고, 이제 법정 공방까지 간다고하니,
살맛이 안납니다. 돈없는 소시민 좀 살려주세요. 발파때문에 저희 갓난 아기가 잠도 못자고, 우는 것도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공사좀 못하게 해주세요. 만약 공사를 해야겠다면, 발파를 못하게 해주시고,
7층짜리 빌라나 지으라고 말좀 해주세요.
법이 얼마나 대단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살기좋은 우리
나라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번 17대 국회에 거는 기대가 많습니다. 새정부가
새로운 정치로,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든다는데 이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인지 참으로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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