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지난 5년간 비자금 1124억원 조성
 
[헤럴드 생생뉴스 2005-08-19 14:32] 
 
국립암센터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감사원 감사를 통한 사실규명이 촉구되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에 제출한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국립암센터는 전년도 이월액을 다음해 세입에 반영치 않고 누락하거나, 현금지출이 발행하지 않는 감가상각비를 지출한 것처럼 허위로 결산서에 기재하는 수법으로 지난 5년 간 총 1124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4년 국립암센터가 결산서상 세입에 반영해야 할 지난 2003년 이월 대상액은 총 256억 6200만원. 하지만 국립암센터가 지난 2004년 결산서 세입에 반영한 전기이월금은 93억 3900만원으로 지난 한 해에만 163억 2300만원이 누락됐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식으로 지난 5년간 누락된 850억원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아직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하고, 이처럼 세입항목을 고의로 누락해 허위로 결산서를 보고하는 이유에 대해 “이월액이 과다하게 장부에 나타날 경우 다음 해 정부가 국립암센터에 출연하는 출연금이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 의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지난 5년간 현금지출이 일어나지 않아 세출항목이 될 수 없는 감가상각비 274억원을 마치 실제로 지출한 것처럼 허위기재하여 결산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국립암센터가 감가상각비로 지출했다고 주장하는 장비들은 이미 구매시에 전액 자산취득비로 결산서에 반영된 장비들”이라며 “따라서 구매 이후 5년간 ‘감가상각비’명목으로 다시 지출내역에 반영한 것은 비용을 이중으로 계상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명백한 장부조작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제기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가 야합하여 의도적으로 조작하려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부조작으로 조성된 1124억원의 비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감사원 감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