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많으십니다. 몇가지 의견 올립니다.

1. 보다 유능한 전략가를 구하십시오.
현재도 유능한 전략가가 있으나, 그들의 의견이 윗선에서 무시당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예를들어, 무상급식 투표때, “3조원이 절약됩니다” 구호 – 민주당의 경우,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가르는 나쁜투표 하지 맙시다”라는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구호를 외칠 때, 한나라당의 경우, “민주당의 거짓말, 또는 3조원이 절약됩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곤 했습니다. 3조원조 절약되는 것이 투표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무슨 어필이 될까요? 전혀 와닿지 않는 글이며, 그것은, 그 3조원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나 의미가 있지, 시민들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올지 한번쯤 생각해 보셨나요? 차라리, “부자의 세금을 서민의 복지로” 같은, 감성적으로 와닿는 구호가 더 낫지 않았을까요? 어짜피 “모두가 평등하게 잘살자”라는 진보적인 구호에는 논리로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듣기엔 좋으니까요. 감성에 논리로 쳐야할때도 있겠지만, 감성엔 감성으로 대하는 전략도 가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뭐, 어짜피 33.3%는 불가능한 것이었으므로,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겠으나, 부디 좀더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한나라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쿨(Cool)한 정치를 보여주십시오.
오세훈 시장님에게 10월달 후 사퇴하라고 한다던지 (물론 원래 본인의 의견이었다 하더라도)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마십시오. 왠지 잔머리 굴리는듯한 모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 시장님은 실제 하셨듯이, 바로 사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멋진,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당을 위해, 뭔가 머리를 쓰는 듯한 모습은, 더 역효과를 내게 될 듯 합니다.
내년 총선, 대선, 물론 신경쓰이고 열심히 노력해야 겠지만 설사 지더라도 (물론, 대선의 경우 예외지만), 그냥 쿨하게 야당하십시오. 제가 보기에 과반수 이상 가졌던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그 과반수 이상이라는 것의 이익을 누렸던 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야당하면서 무조건 폭력적으로 날치기 막으시고, 날치기 하면 또 성명서 발표하고 무효투쟁하면 되지 않습니까?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로 밀어부쳤던 것이 몇건 되는지 (몇건 있었던 건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렇다면 과반수 이상 얻으려고 목숨걸지 마십시오. 모든 법안이 여야 합의로만 처리되는 것 같은 현재의 분위기를 만드십시오, 뭐가 다릅니까? 단, 대선의 경우, 여러분들의 정치생명이 달린 문제이니 목숨걸고 지켜내십시오.
아! 또 한가지! 요즘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에 대한 건에 대해 너무 폄하하는 발언 하지 마십시오. 물론 그 말과 뜻, 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말을 해서 국민 감정 건들 필요 있나요? 어짜피 생각있는 보수층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굳이 그런 말들을 공개적으로 해서 참으로 쿨하지 않게 보일 필요가 뭐 있습니까? 그냥 좋은말 해주면, 여러분들이 더 쿨하게 보이면서 멋지게 보인다는 것을 생각해 주십시오. 말 안하셔도 다 압니다. 말 안하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하지 마세요, 의미 없습니다.

3. 제발 논리적이고 냉철한 분을 TV 토론회에 보내십시오.
정말 보다보면 딱합니다. 야권의 경우, 그럴듯한 논리와 (물론 다 맞는 논리는 아니지만) 시니컬한 예시로 무장한 토론가들이 나오는데, 한나라당의 경우, 항상 답답한 분들이 많이 나오십니다. 당 차원에서 제발 “말빨”이 되는 분들만 골라서 내보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번에도 야권의 최 모 전 의원이 나와서 오버 하는데도 한나라당 의원께선 제대로 반격도 못하고 계시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본 한나라당 의원들 중, 냉철한 논리와 토론 능력을 갖춘분들은 (직함 생략), 홍준표, 나경원, 오세훈, 원희룡, 전여옥, 진성호, 유승민, 정옥임 의원 등 입니다. 물론 다른 많은 의원분들도 뛰어나지만, 제가 말한 분들은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적어도 야권의 달변가들에게 밀리지 않았던 분들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상,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