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최악은 없다.... 사람범벅 땀범벅 서울시 지하철.


안녕하세요.
서울시에 살고있는 28세 여성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마다 반복되는 저의 일상에서 치뤄내야하는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대해 얘기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구간은 2호선 '사당역-강남역'입니다. 약 10분이면 끝나는 그 짧은 구간에서 매일 아침마다 가방을 앞으로 동여매고, 사람들에 깔려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견디면서 몇 년째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구간이 서울 내 출근길에 가장 혼잡한 구간 중의 Best 3일 거라고 감히 예상하는데, 지하철 안 타시는 자차 소유주들, 그 중 서울시정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이런 상황을 그저 그런 주변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상황이라고만 여기실까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매일 그 상황을 겪지 않는다면 절대 서울시 지하철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사람이 깔려 다치거나 하는 사고가 이슈되지 않는게 매우 신기할 정도니까요.

이 구간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 사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교통 지도 계획을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려는게 아닙니다. 왜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변화시키지 않았는지,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순 없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왜 항상 복잡한 그 출근길, 사람들에 눌리고 눌러 문에 끼여가면서 지하철을 타고, 여자들은 가방으로 상의를 가리고, 새로 다려입은 정장을 땀 범벅으로 구겨가며 지하철을 이용해야 할까요? 왜 이런 문.제.점은 더 해결되지 않는 걸까요? 더욱이, 근본적인 문제점보다 해결하기 쉬운 부수적인 문제(에어컨)는 해결되지 않을까요?

저는 이 문제에 관련하여 서울시 지하철에 수십번 강력하게 건의하고 운전부 담당자와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출근길은 제 중요한 일상의 일부이고, 이런 상황은 말도 안되는 가식적인 서울시의 모습이니까요. 통화하신 분의 설명에 따르면 요즘 정부에서 규제하는 적정온도 때문에 지하철 에어컨 자체가 24도 기준으로 운전된다고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제 주위로 한 6명은 밀어 낑낑 움직이지도 못하고, 2분마다 문이 열려 더운 바람이 가득 들어오는데, 문 다 닫아도 24도 될까말까한 선풍기 수준으로 에어컨을 가동합니다. 심지어 운전하시는 분들도 덥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온도를 더 낮출 수 없는 건, 필요한 규제를 적용시킬 곳엔 못하고, 적용하지 말아야 할 곳에 의무화시켜버렸기 때문이며, 괜한 낭비라며 떠들 언론 생각해서 괜히 말 나오는 거 꺼리는 정부 기관의 결정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한 지하철이고 누구를 위한 정책입니까? 온도 규제도, 지하철 운영도 결국 모두 사람, 시민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고 방법입니다. 물론 이렇게 에어컨 아끼면 많이 절약되겠지요. 그러나 이건 문화시민의 모습도 아니고 모두가 원하는 편리한 대중교통의 모습도 아닙니다. 붐비는 구간에 급행 만들어서 인원 분배하시든, 또 다른 노선을 만들든, 버스 구간을 추가하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에도 현실적인 문제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침의 지하철은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만든 24도 적정온도 유지 정책을 이런 문제 많은 출근길 지하철에 적용하고, 자차가 없어 할 수 없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우리 가난한 시민은 참고 살아야만 합니다. 중고 경차라고 살까 싶어 알아보다가도 보험료에 기름값에 생활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저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정말 우리는 이렇게 참고 땀흘리고 살아야 하나요??

출퇴근 지하철은 변태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는게 이해되는 그런 대중교통을 시민들에게 겪에 두실 건가요?? 제발 현재 실태를 제대로 보고 정책을 적용시키기를 바랍니다. 우리 나라 국회의원들부터 차없이 출근해야 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