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닭 머리로 만드는 햄버거

`저질햄버거` 원가 100원? 알고는 못먹는다

TV리포트 기사전송 2008-05-02 09:25

[TV리포트]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햄버거. 학생들 사이에선 `생활필수품`이지만 요즘 먹기가 어째 좀 꺼림직하다. 햄버거에 사용된 `페티`가 닭의 머리등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무성한 것. 이와 관련 30일 MBC `불만제로‘가 학교 매점 햄버거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학생들의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방송에 따르면 햄버거에 사용된 패티는 등급 외에 가장 저렴한 잡뼈를 기본으로 삼고 있었다. 가공공장에서 나온 찌꺼기들이었던 것. 또한 걸러진 노계의 뼈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돼지지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싸다싶은 고기는 죄다 들어간 셈.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잘 다져진 패티 안에서 이물질들이 속속 발견 된 것. 정체는 다름 아닌 닭의 뼈. 제조과정에서 제대로 분쇄돼지 못하고 섞여 들어간 것이다. 위생 상태에서도 결점을 드러냈다. 방송에 나온 업체의 경우 맨손으로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 레일위에 떨어진 패티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 했다.

6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이들 햄버거에 실제 원가는 1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물론 판매 가격엔 유통마진을 비롯한 여러 가격요인이 있을 터다. 그러나 이윤을 위해 싸디싼 재료들을 사용한 점은 부인 못할 사실로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송은 이 햄버거를 ‘저질 햄버거’라고 규정했다. 아이들에게 큰 해는 없겠지만 성장기임을 고려할 때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실제 저렴한 고기를 이용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각종 화학 첨가물들이 햄버거에 포함됐다. 변질 등을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그렇다면 저질햄버거가 학교에서 버젓이 판매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역시나 원인은 책임회피에 있었다. 식약청과, 교육청에선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떠밀었다. 직접 관리해야 할 학교 측도 마찬가지. 매점에 위탁을 맡겼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로 돌아갔다. 시청자들은 착잡한 심경이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는 “어이없다”며 할 말 잃은 반응이었다.

한편 이 날 방송된 ‘불만제로’ 에선 저가 소파의 원재료 및 실체가 방송돼 시선을 끌었다.

[이혜미기자 [email protected]]

16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