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정부청사에 가 본 사람은 웬만하면 다시는 안 간다.

진절머리 나게 멀기 때문이다.

너무 멀어 일도 보기 전에 지쳐 버린다.

민원인이 안 오니까 공무원들은 팔자가 늘어질 수밖에..

어쩐지 근무 시간에 구내 이발관이 바글바글 하더라!!

정부청사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민 봉사와 부처 간 협조이다.

그런데 너무 멀어 대민 봉사도 빵점

부처 간 협조도 빵점이다.

놀랜 것은 눈을 씻고 봐도 민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야말로 파리가 날린다.

(데모대의 집단 농성은 제외)

사실인지 아닌지.. 지하철로 가 보면 안다.

강남역에서 40분 걸려 과천종합청사역에 도착하여..

종합청사 출구에서 깜짝 놀랐다.

출구 계단이 무려 81개!!!

20년 전 그대로다!!

출구로 나와 종합청사를 보니 까마득하다.

혹시.. 셔틀버스가 오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헛일이었다.

10분을 기다려도 안 온다.

아예 없단다.

“할 수 없지! 걸어가자!”

10분을 걸으며 묻고 물어 목적지에 다다르니..

안내동으로 가서 출입증을 받아 오란다.

또 10분을 걸어 안내동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경찰이 가로 막는다.

왜 왔느냐, 누구하고 약속하고 왔느냐 어쩌고 어쩌고...

고비를 넘고 넘어 안내 데스크에서

출입증을 받아 목에 건다.

여기에서 목적지 건물까지 또 10분!

이렇게 40분을 헤매니 배가 푹 꺼졌다.

이가 부드득 갈렸다

이런 꼴을 내팽개친 채 정부청사를

3개로 쭉 찢어놓은 노무현의 시체가 떠올랐다.

“망할 놈 같으니..!!”

만날 사람이 몇 층에 있나.. 안내판을 보니 3층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을 눌렀다. 안 눌러진다.

4층까지는 걸어 올라가란다.

정말 화가 났다.

고생 고생하여 찾아온 민원인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3층에서 민원인을 만났지만 힘이 빠져

대화를 할 기력도 없다.

결론은 이렇다.

절대로 종합청사를 더 이상 찢어 발기면 안 된다.

과천을 공주 연기로 옮기던지 공주 연기로 옮기는 것을 중단하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과천을 싹 뜯어 고치면 된다.

옮길 돈의 1.000 분의 1이면 해결된다.

과천에 건물을 더 세우고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하고

셔틀 버스도 가동하고

출입증을 각 동에서 직접 나눠 주고...

이렇게 간단히 해결할 일을 제쳐놓고

수도를 세 갈래로 찢어놓다니! 미친 짓이다.

미친 노무현은 미쳐 날뛰다가 자살할 수 밖에 없었다.

고인에 대한 가혹한 표현이라고 나무라지 말고

진실을 직시하자!!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