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는 봉?" LG전자 TV, 미국보다 2배 비싸

LG전자가 국내에서 400만원대에 파는 발광 다이오드(LED) TV를 미국에서 절반 가까운 가격에 팔아 이중 가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덤핑에 가까운 저가 판매가 국산 TV의 이미지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베스트바이, 샘스클럽 등 미국 내 유통점에서 55인치 LED TV를 1999달러, 47인치 LED TV는 13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저가 정책에 힘입어 LG전자의 미국 내 LCD TV 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1~9월 6.7%에서 가격 인하를 개시한 10월 첫째주에는 32.5%까지 치솟았다.

LG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가격은 저가제품으로 유명한 비지오의 55인치 LED TV(지난달 판매 가격 1976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나치게 높은 국내 가격도 문제다. 국내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LG전자의 55인치 LED TV는 420만원 이상, 47인치 LED TV는 230만원 이상에 팔린다. 미국 판매가격보다 40% 이상 비싼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시장의 성수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이라며 "주로 올해 초에 나온 구형 제품 위주로 가격을 내렸으나 손해 보면서 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