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방에서 조그만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로 모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당하였습니다.
보증서 하나 해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대해 주더군요
그러나 보증서를 발급받으러 가니 무슨 신용조사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우리회사에 오셔서 조사를 다 했지 않았느냐고 하니 답변이 기가 막혀더군요
사장님 회사가 아니고 다른 회사에 대해 알고싶으면 조사의뢰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신용보증기금이 보증만 하는 기관인줄 알았는데 신용조사 업무도 하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제 거래처는 제가 잘알기 때문에 조사고 뭐고 필요가 없었지만 나중에 보증서를 계속
써야하는 제 입장이라...
할 수 없이 제 거래처 조사좀 해 달라고 하였더니 대답이 가가 막혔습니다.
50만원만 주고 가면 조사 대상처를 자기들이 알아서 정해서
나중에 조사서를 보내주겠다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보증서를 써야 할 사정이라서
할 수 없이 보증료 85만원 외에 50만원을 더 주고 말았습니다.
제게 필요도 없는 휴지와 같은 조사서를 50만원에 산 셈이 되었습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기업을 해야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사업상 선배와 술마실 기회가 있어 이 기막힌 일을 말했더니
그 선배도 저와 같은 일을 당했다고 하면서
자기 아는 사람이 신용보증기금에 근무하고 있어 알아보았다고 설명해주더군요.
보증기금에서 경영평가를 하는데 평가항목중에 조사실적이 있어
조사 실적이 많으면 신용정보팀의 점수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지역의 본부 점수도 올라가서
나중에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더 받는 인사상 혜택도 보기 때문에
지방에 나와 있는 본부의 눈치를 보는 지점에서는 그렇게 알아서 기어야 되는거라고...
조사대상 업체를 자기들이 정하겠다는 것은
새로 조사하면 힘드니까 이미 조사되어있는 것을 재사용하는 것이고
기존 조사서를 복사해서 보내면 실적이 안잡히니
조사날짜만 살짝 바꾸어 실적을 뻥튀기하는 것이라고.....
황당했습니다.
저에게 쓰레기와 같은 조사서를 사느라 쓴 50만원이
결국 그들의 보너스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
그것도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공공기관에서....
선배는 저에게 사업을 계속할려면 잊어버리라고 하지만 ......
황당하고 답답하여 몇 자 적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계속 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할수 밖에 없고
계속 그들의 보너스를 보조해야하기 때문에 (?)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점은 죄송합니다
안녕히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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