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학위논문 대필 등으로 돈을 주고 받은 의대 교수와 현직 의사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전주지검은 형사2부(부장 최헌만)는 25일 논문대필 및 논문심사 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 등(배임수재 등)로 전북의 한 의과대학 교수 A(51)씨 등 1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학위 취득 과정에서 A씨 등에게 돈을 건넨 현직 의사 B(46)씨 등 16명도 배임증재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중 범행을 주도한 A씨와 C(44)씨 등 교수 2명을 정식 재판에 회부하고, 나머지 교수들과 의사 등 25명에 대해선 양식명령을 청구했다.

A씨 등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석사·박사 과정 대학원생 총 11명으로부터 논문대필 및 논문 심사 편의 제공 대가로 모두 94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석사학위의 경우 360~550만원, 박사학위는 1000~12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A씨 등은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로부터 "문제 없이 학위를 취득하게 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학사일정, 실험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교수들은 자신 또는 조교나 연구원들에게 직접 학위생의 논문을 100% 작성해 제공하거나 학위생이 작성한 초안을 받아 논문을 완성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교수들은 직접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논문을 통과시키는 수법으로 총 16명(박사 9명, 석사 7명)이 학위를 취득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이 실험하고 작성한 논문은 각 실험 재료만 다를 뿐 제목이나 주제가 거의 동일한 '복제' 논문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또 실제 연구를 수행하지 않은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올려 대학으로부터 교비연구비 총 600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