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능지처참, 박정희 대통령은

 부관참시해야 한다”는 세월호 유가족의 발언 

2015년 7월 27일 서울 중구 저동 나라키움빌딩 세월호참사 특조위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친 위원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조선일보DB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6일 안산에서 열린 안전문제 포럼에서 한 세월호 유가족은 “저 자리에 앉아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사지를 묶어서 능지처참을 당해야 되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부관참시를 당해야 되는 사람이다. 국민 앞에 역사 앞에”라고 말한다. 

이 유가족의 말이 끝나자 세월호참사 특조위 박종운 상임위원 등 참석 인사들이 박수를 친다. 박 상임위원은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대신해 이 회의에 참석했다. 박 상임위원은 발언에 동조하지 않지만 발언이 끝나서 박수를 쳤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말 대단하다”며 “차관급 공직자 바로 앞에서 대통령을 능지처참하자고 당당하게 외친다. 게다가 그 공직자는 ‘박정희 부관참시’, ‘박근혜 능지처참’ 발언에 이의 제기도 않고 못 들은 척 박수만 보낸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4·16 가족협의회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진상조사 공정성을 훼손하는 대통령령 강행 규탄 및 경찰의 불법적 공권력 제소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선일보DB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동영상을 상영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그 자리에 참석한 것 자체가 부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듣고 박수치고 있는 박 상임위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위원장을 포함한 특조위 위원 전원의 즉각적인 사퇴도 촉구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예결위에 특조위 예산의 반영 금지를 요청하겠다”며 “특조위 구성과 관련한 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하고, 활동기한 연장에 대한 논의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임위원은 대한변사협회의 추천으로 특조위에 들어왔다.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법제정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통일시대평화누리 실행위원장 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