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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장관, 이번엔 교사 비하 발언 물의
"초중고 12년동안 존경하는 선생님 없어…"
"몇놈 교장·교감된들 무슨 의미 있나"

▲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

최낙정(崔洛正) 해양수산부 장관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최 장관은 1일 오후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특수학교 교장자격 연수생 289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다가 교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돼 연수생들이 이에 항의하고 일부가 퇴장하는 소동을 빚었다.

소동은 최 장관이 강연 주제인 ‘우리나라 해양정책과 국내외 동향’과는 무관하게 어린 시절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을 길게 이야기하면서 시작됐다. 최 장관은 인사말을 한 직후 “초·중·고를 다니는 12년 동안 나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와 싸운 뒤 선생님으로부터 몇 시간 동안 얻어맞고 다른 학교로 전학 간 적이 있다”는 등 학생시절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들을 계속 이야기했다.

최 장관은 이어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데 몇 놈이 교장·교감이 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 장관의 이 발언 직후 일부 교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금 뭐라고 했느냐”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 “당신 어느 나라 장관이냐” “선생들을 이렇게 우습게 볼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20여명의 교사들은 아예 퇴장했다.

당황한 최 장관은 5분여 동안 강연을 중단한 채 “선생님들을 모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교육이 잘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며 진화를 시도하다가 갑자기 “죄송하다”며 단상에서 내려와 큰절을 했다.

소란이 길어지자 교원대측 관계자들이 나서 “최 장관이 학생시절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오해”라며 “원래 주제인 해양 분야의 특강을 듣자”고 설득, 강의는 10여분 만에 속개됐다.

강의가 끝난 뒤 교장연수생 대표인 신광열(경기 연서초등학교)씨는 “최 장관의 의사전달 과정상 오류가 있었던 것은 유감”이라며 “다만 일부 교사가 퇴장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길성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