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금연, 금주문화가 확산되면서 만성폐질환과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2년 연속 줄고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5년 연속 줄고 있다.

◇자살률 OECD국가중 최고=2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자가 25.2명으로 나타나 당뇨·간·만성폐질환을 제치고 암(133.5명), 뇌혈관질환(70.3명), 심장질환(36.9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자살자는 2003년 24명에서 지난해 25.2명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뒤 OECD 기준 인구로 표준화한 ‘OECD 2005년 사망률’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2명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OECD국가중 가장 높았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가족해체 영향으로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40대 남자 간질환 사망률 여성의 8.3배=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1.2배가 높았고 간질환은 4.4배, 운수사고는 2.8배, 자살은 2.2배 높았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음주기회가 많은 40, 50대에서는 남자의 간질환 사망률이 여자보다 각각 8.31배, 8.36배 높게 나왔다. 연령별 제1사망원인은 10대까지는 자동차사고, 20대와 30대는 자살이었고 40대 이상은 암이었다.

◇금연 등으로 만성폐질환·간질환 사망 감소=자살률 증가와 대조적으로 인구 10만명당 기관지염 등 만성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금연운동이 확산되면서 2002년 22.6명, 2003년 19.1명, 지난해 17.3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직장내 금주·절제문화 영향으로 2002년 22.0명, 2003년 20.6명에 이어 지난해는 19.1명으로 줄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위암은 2003년 24.3명에서 지난해 23.2명으로 줄어든 반면 폐암은 26.4명에서 27.5명으로 늘었다.

〈강진구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