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전날 밤 정몽준이의 배신에 치를 떨며, 뜬눈으로
밤새우고 새벽 6시에 선거하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수십통의
전화로 당신의 당선을 도왔던 사람입니다. 수년간 전화 한통
없던 친구에게조차도 얼굴에 철판깔고 당신의 지지를 호소하며
이번 선거는 차악의 선택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라며... 아니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입에 단내날 때 까지
전화해대던 내 자신이 이렇게 수치스럽게 느껴질줄 정말 몰랐
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어쩌면 저는 당신때문에 여지껏
한번도 빠지지않고 했던 모든 선거를 다음 총선부터 내가
눈 감는 날까지 영원히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변절에 이제는 이나라에서 희망을 거두려 하기 때문입
니다. 당신의 배신은 노사모에 가입해 당신의 지지를 호소한
나 자신을 정말 추악한 인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현실정치인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말해온 내 자신의 과오가 내 아이의 미래를 앗아간 것만 같습니다.
차라리 이회창이가 됐더라면 이렇게까지 허무하고 울분을 삭히지
는 않았을 것을......
노무현씨, 당신은 정말 나쁜 인간입니다. 내 아이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내 용돈 아끼고 내 아내 장바구니 가볍게 해서 모아모아
낸 후원금이 독약이 되어 내 아이의 입가를 적시려 합니다.
그래요, 다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암울한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제가 가장 많이 듣던 소리.... `그러면 세상이 바뀌냐?
데모하면 뭐해? 다치는 놈만 억울하지` 그때 알아차려야
했는데..... 이 더럽고 미친세상을 바꾼다는 생각 자체가
미친 짓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내 돈 돌려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거지에게 적선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래도 이 땅의 희망을, 내 아이의 미래를
산산히 부순 노무현 당신은 거지같은 인간, 아니 거지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 같군요.
이제 앞으로 노무현 당신의 입으로 민주주의와 개혁을 말하지
마십시오. 내 평소 인간쓰레기라 생각하는 이재오, 김문수,
이부영이 같은 작자들의 입에서 그런 말들이 쏟아져 나올 때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당신에게서도 받을 것이기에.....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합시다. 돈 충분히 가지고 이민갈 수
있게 법 개정 좀 부탁합니다. 수년내에 이민이나 갈려구요.
내 아이의 미래를 당신같은 인간에게 맡길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당신을 인간취급 않하는 나 같은 인간이 이 나라를 떠나줘야
당신이 원하는, 대통령 해먹기 좋은 나라가 되겠죠?
알고있고, 또 생각나는 모든 쌍욕들을 퍼붓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이것이 당신에 대한 마지막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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