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28일
나는 그날 내가 뽑은 대통령이기에 참으로 많은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다.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느낀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선거기간 내내"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라고 캐치프레이즈 내걸었던 그 대통령후보가 맞는지 정말로 의심스러웠다.신문에 전명광고나 하단광고로 도배하며 외쳐대던 소리"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말과는 180도 다르게 회견은 그야말로 웃겼다.한 편의 코미디였다.
첫번째 코미디는 성동격서~치고 빠지기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틀립니다.틀리구요.
국민들이 다 오해 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잘못이나 위법행위는 단 한가지도 업~씀니다.
고로 이번일로 바로 잡을 것은 단 한가지도 업~씀니다.(개그큰서트 김상태버전)
신조어도 나왔다"호의적인 거래" "대통령형은 가지고 잇는 재산을 이용하여 땅을 사고 팔고해서 부동산 투기좀 하면 안되느냐?" "그렇게 투기좀 했기로 서니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되느냐" "그렇고 그런 경제행위까지 비난을 받는 다면 누가 경제행위를 하겠느냐"등등의 의미를 담은 아주 희한하고 그럴 듯한 내용을 담은 말의 성찬이 끊없이 어어졌다. 감정까지 섞어가며 그럴듯하게...
두번째 코미디는 질문자수 제한
모두발언-다시말해 자기의 생각을 집약하여 알리고자 하는 바를 다 말하는-순서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는 순서가 왔다.기자회견의 백미는 바로 이부분이 아니던가?그러나 나는 거기가 바로 코미디의 압권임을 망각하고 있엇다.
제한적인 질문자수~기존의 관행이 있었다 하더라도 청와대의 그들은 그 회견이 왜 하는 것인지 무었때문에 그런 자릴 만든건지 조차 모르고 잇었다~본인문제 일가친척문제 등등이 문제가 되어 그 의혹을 풀고자 하는 특별회견임을 생각하고 그 자리에 온 청와대 관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그 선두에 대통령이 있었다.
회견을 하는 자들이 그런 자세를,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청와대 그들은 그 회견의 진정한 의미조차 모르고 기자회견을 그저 면피하고 국민앞에 그럴 듯하게 포장하여 호소해보고자 하는 한편의 아주 잘 짜여진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은 것 외에는 더도 덜도 아니었다.
세번째 코미디는 질문내용제한이다.
질문자는 제한했으니 적당히 시간만 넘기면 되는 것 이제 대두되는 것은 질문내용이다. 자기일이 아니고 형 일이니 나는 모른다로 일관하며 시간을 때우면 되는 그런 자세로 나왔으니 더 이상 준비할게 뭐가 필요 했으랴? 만약 그 자리가 대통령이 되기위해 치루는 "관훈토론회"라도 되었다고 가정하면 그들이 그렇게 자료를 준비 했을까 싶다.그래서 코미디다.
아주 잘 짜여진 코미디 한편.
네 번째 코미디는 방송채널의 유턴
적당히 뭉개고 질문자 수 틀어막고 질문내용 제한하여 이제 속빈 강정이군하고 생각하며~막 담배 한개비를 물었을 찰나~방송사고인줄 알앗다~청와대로 다시 방송 채널이 자동으로 회귀~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한가지 아직도 변명할게 남아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사라지려하자 다시 그 채널이란 놈을 잽싸게 붙잡은 것이다.
최고권력자의 파워가 아니면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그게 아니라면 방송국 주조정실의 광고를 생각하는 오도방정맞은 잽싼동작이었거나~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시간은 없지만 그가 할 말 핑계댈 말은 그렇게 많았던 것이다.언론도 고스란히 거기에 맞춰 춤을 춘 것이고...
제목-"대통령집안 의혹사건 핑게대기 528기자회견"
연출-청와대 / 조연출-윤태영 / 조감독-문재인 / 감독-노무현
아주 웃긴 한편의 코미디 너무나 잘봤다.
내용도 없었고,진실성도 문제였으나 반전은 극대화했다 가던 채널 다시돌리기~하하하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아니다.국민은 대통령이 아니고 청와대에 오로지 서서히"죽의장막" "인의장막"에 둘러쌓여 가는 한 인간을 보는 것에 다름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로지 핑게만 대기 위해 서서히 갖은 고민과 생각으로 점철되어 가고 있는 모습의 전부였으며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표를 얻고자 노력하던 그런 자세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국민은 속았다. 아니 엄밀히 따져 그에게 표를 던진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대다수는 속은 것이다.
미담일보 칼럼[쓴 소리 곧은 소리](2003.05.30)
인터넷신문 미담일보( http://midamilbo.net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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