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을 타고 시청앞에 내렸다. 오후 2시 쯤.

근데 시청앞이 인파로 뒤덮여 한 발자욱도 나갈 수 없었다.

이러한 밟혀죽으면 어쩌지? 겁이 벌컥 났다.

오랫만에 시위에 흥미를 느꼈는지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심지어 애기를 데리고 나온 주부들이 적지않았다.

밟혀죽으면 어쩌지? 만일에 불대표를 쏘면 와르르 하고 밀려나면 어린애들을 밟고 지나가면?

끝이다. 어찌 이런 위험한 짓을 주부들이 한단말인가?

인파는 많았지만 시위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멀리서 스피커로 선동하는 사람 말고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도 없었다.

누가 사람들을 동원했는지, 실패작이었다. 데모는 화풀이다. 근데 화풀이 할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박근혜를 이가 작살나듯 씹어야하는데 그저 덤덤했다.

박근혜 살았구나, 청와대를 처들어가지는 않겠네...

냐 잡적아 맞았다. 어제 데모는 인파가 전부였다. 세 과시로 끝이났다.

어느 정치인이 뒷 조종을 했는데 맥이 풀렸겠다.

박근혜가 돈을 왕창 떼먹었나?

박근혜가 남자와 자기라도 했나?

해외에 거금을 빼돌렸나?

아직까지 그런 사실은 없다.

박근혜를 죽이고싶은데 죽일 무기가 없다.

이번 데모는 곧 사그러질 수밖에 없다. 왜? 박근혜가 죽을 죄라도 져야하는데

그런 죄는 아직 없다. 사람을 잘못써서 일어난 사건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통령 임기를 1년남짓 남겨놓고 하야하라???

상식적으로도 설명하기가 어렵다.

한바탕 해부수는 구경도 못하고 고생만 직사하게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허무한 하루였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특히 수 십대의 버스에 실려온 사람들의 기분은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