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를 빙자한 독재화 1

방송과 언론은 고사하고 전국의 굿판이란 굿판마다 일제히 "양극화"란 구호로 빨갛게 뒤범벅되고 도배되는 형국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양극화" 이벤트 내지 용어의 융단폭격 상황에 대해 줄곧 조선 등의 보수언론과 보수우익들은 양극화 현상을 자기들 즉 노정권이 더 심화시켜 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가, 양극화는 정권 연장을 위한 선동수작에 불과하다 는 논지를 고수하는 외에는 더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취임한 이래로 보수우익이 줄곧 실패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적의 수장, 곧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체, 진실게임을 아는 데에 늘 실패하거나 너무 뒤늦게 알아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대중이 기십억달러나 김정일에게 퍼갖다 바친 댓가, 즉 뒷거래의 댓가로 6.15 정상회담을 하였다는 폭로도 김대중이 물러난 뒤에나 그 전모가 밝혀진 것이고 김대중이 신념에 의한 공산당원이다는 보도 역시 김대중 퇴임 후에야 조갑제 최신정보파일에 공개리 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취임 이후부터 보수우익진영에서 벌어진 노에 대한 자세는 줄곧 그릇 행하는 대통령에게 충고 내지 직언 내지 간언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는데 이는 그를 어느 정도는 같은 우군으로 즉, 약간 맛이 간 우군으로 인정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번에 만우절날 노무현이 요덕을 관람했다는 만우절거짓말류에 해당하는 기사가 한 인터넷신문에 뜬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만우절을 생각치 않고 그 기사를 읽었던 사람들은 저 처럼 아, 드디어 이 대통령이 제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나 보다 는 찐한 감동이 막 폭발하려다가 기사 말미에 가서 대실망으로 전환되는 기분의 변이를 동시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함인가 하면, 우리의 내면에 우리들이 아무리 노무현을 비난한다 할 지라도 그 자를 적어도 그래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고 이끌고 갈 우리 대통령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헌데, 과연 그렇습니까 ?

제가 "좌익을 정의하는 시리즈 적인 글을 근래 쓰기 시작한 일은 바로 노무현이 자칭 좌파를 고백한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우리가 적의 수장에 대해 착각하지 않기 위해 그런 것이고 적의 수장을 착각하지 않으려면 수장의 정체성, 적의 정체성, 적의 전술의 정체성 그리고 나아가 우리 적들이 벌이는 용어전술의 현란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언제까지 우리들이, 어떤 인물이나 집단에 대해 우리 적인데 그것을 우리 편인 줄 착각하고 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좌파, 헌데, 좌파 라는 용어 자체가 없습니다.  좌파 가 좌파로 되기 위해서는 우익 안에서 스탠스가 평등구현에 더 기울어 있거나 비주류이거나 하면 좌파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지금 노무현이 구사하는 좌파란 용어는 우익 안에 그 자가 몸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줄곧 보수우익으로 살아온 절대다수 국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용어 선택의 결과 좌파 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므로 그 자가 말한 좌파는 어떠한 파가 아니라 좌익이라고 불러야 옳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부터 노무현을 좌익대통령이라 부를 것입니다.

좌익이 좌익이 되기 위해서는, 또는 어떤 인물을 좌익으로 구별하고 판단내리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먼저 좌익이란 대체 무엇인지, 좌익이 의미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좌익 이라 하면 그 개념치를 "평등"으로 해석합니다.  좌익의 개념은 평등이고 우익의 개념은 자유 다 라고 말하는 것이 통상적 해석이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들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 자리에서 깨려고 합니다.

좌익의 개념은 평등이 아니라 권력집중이고 독재 입니다.  우익의 개념은 자유 입니다. 그렇게 해야 좌와 우가 갖는 개념의 정확한 대칭화가 이루어지며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속아온 대로 좌익의 개념은 평등이고 우익의 개념은 자유 다 라고 하게 되면, 평등과 자유는 정확히 반대되는, 대칭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평등은 물질적 기준인데 반하여 자유는 정신적 기준이 되는 것이므로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이 성립되지 않는 궤변적 좌익들의 선동논리에 우리들이 그간 속아 온 것입니다.

노무현의 자칭 좌익 이란 말은 이 좌익 = 평등 이라는 좌익선동의 도식적 논리 선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발언입니다. 노는 스스로 좌익 이란 말을 씀으로써 스스로 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애쓴다는 이미지를 국민들 앞에 내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 계책을 깨뜨려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한 사람은 -- 좌익이 정확히 무엇인지 -- 그간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아울러 말씀드립니다.

- 계속

2006.4.5. 파아란 한은경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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