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가 좀 약하지 않은가?
노무현 딸 의혹 퍼나르던 김세동씨 석방
“허위사실 유포했는지 DNA검사 해보자” 항소 뜻 밝혀"
대선 직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비방 문건을 인터넷에 퍼 날라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혐의로 수원구치소에서 53일간 구금생활을 했던 ‘오노 뉴스’운영자 김세동(45)씨가 지난 7일 오후 6시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김씨는 대통령 선거기간 중 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씨가 세칭 인권변호사 시절인 1980년에 자기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여직원과 성관계를 맺어 딸을 낳았고, 이 딸이 현재 노무현씨의 형 노건평씨 호적에 입적돼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상에 유포한 혐의로 12월 16일 밤 10시 30분경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긴급 체포됐다.
김씨는 “재수 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는 말로 지금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어 그는 “방 윗목에 있는 화롯불을 아랫목으로 옮겨 놓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방안의 온도는 똑같기 때문이다”면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다른 사이트에 좀 옮겨 놨다고 해서 53일 동안이나 잡아두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수감생활에 대해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잠이 오지 않아 4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눈뜨자마자 산에 오르는 게 내 생활이었는데 구치소에서는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 30분까지 하루의 절반을 잠으로 보내라 해 곤혹스러웠다”며 실소했다.
김씨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대로 수원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판결이 끝난 것이 아니다. 검찰은 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무현 당선자의 사생활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도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머리카락이나 체모로 DNA검사가 이뤄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나의 유죄 여부를 알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재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노무현 당선자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신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씨는 “경선 당시 이인제 캠프 쪽에서 노 후보의 여자문제 관련해서 꼬집은 바 있지만 노 후보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반응을 보였다”며 “또 이런 유사한 소문이 많았지만 노 당선자는 한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는 게 강력한 증거”라며 “공인은 도덕적으로 투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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