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사퇴권고안 10대 6 가결... 광주시의회 '혼미'
반명환 의장 "사퇴는 없다"... 열린우리당 향후 대응 관심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강성관(anti-20) 기자
의장선거 이후 갈등을 빚어왔던 광주광역시의회는 반명환 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가결시켜 경우에 따라서는 시의회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퇴권고 결의안 가결에 대해 당사자인 반명환 의장(민주당 북구)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결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결의안을 주도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향후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7일 광주시의회는 19명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열고 지
난 7월 제출된 의장 사퇴권고 결의안에 대한 비밀 표결을 통해 찬성 10표·반대 6표·기권 2표로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반 의장은 결의안 표결 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표결에 앞서 반 의장은 "의장 선거와 관련,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스럽다"면서 "결의안 가결이나 부결을 떠나서 상정된 것 만으로도 의원들의 뜻을 표현하는데 충분하다,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반 의장 "사퇴는 결코 없다"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장 사퇴권고 결의안 상정, 가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은 지난 6월 9일 후반기 의장 선거과정에서 벌어진 도덕성 시비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6명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속했던 반 의장이 선거 몇시간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되자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송태종 의원(열린우리당 북구)은 제안설명에 나서 "참담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사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장만 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과 관행을 바꾸고 우리 스스로 자성하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장일치로 가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7월 23일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등원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광주시의회가 가결시킨 사퇴권고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의장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은 물론 의장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고, 원만한 의회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반 의장은 표결 이후 사퇴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가결에 찬성한 의원들이 향후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또다른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저 역시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나갈 생각이다, 의회 선거와 관련해 과연 누군들 자유로울 수가 있단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반 의장은 선거 과정에 대해 "이미 사과를 했다"면서 "더 이상 의정공백과 정치공세는 시정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광주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불신임안 제출'이나 '의장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강경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의장 선거를 두고 갈등양상이 지속될 경우 시민들의 비난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과반수 이상의 의원들이 사퇴를 권고한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제 민주당 의원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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