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일랜드.

아! 목동아... 라는 노래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목동의 나라.

낙태수술을 받은 여성에게 징역 35년형을 때리고,

낙태수술을 해준 의사는 벌금만 내고 집행유예로 풀어주던 나라.

인플레이션 20%, 살인적인 물가, 실업율 17%, 국고의 130%를

넘어선 국가부채....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

살기 힘들어 외국으로 외국으로 떠나던 나라....

1990년.... 이런 나라에 메리 로빈슨이라는 여성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녀의 재임기간 7년동안 아일랜드는 변했다.

경제성장율 90%, 국민소득 3만불, 유럽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그녀가 가진 무기는 단순했다. 정직과 신뢰....가

그녀가 가진 것의 전부였다.

집권 후반기, 그녀의 지지율은 93%에 달했다. 정직하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무기인가.

메리 로빈슨은 국민을 속이지 않았고,

박근혜도 국민을 속이지 않는다.

독재자의 딸이라고 욕을 먹어도, 국보법 투쟁 당시 지지율이 떨어져도

그녀는 일시적인 국면전환을 위하여 국민을 기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은 국보법 폐지 반대에

힘을 실어 주었고, 그녀는 국보법을 지켰다.

미디어법.

그녀는 이런 상태로는 반대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수정안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구했다.

몇 차례 산고를 거치고 나서 수정안이 받아들여 지자,

그녀는 이 정도면 국민도 납득할 것이라며 받아들였다.

그녀는 분명히 요구할 것을 요구했고, 수정안이 받아들여지자 수용했다.

그것이 전부다.

박근혜가 언제 말을 바꾸었나. 신념을 굽혔나.

친박이든 친이든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 이 상황을 설명하지 않을 뿐,

박근혜가 변한 것은 없다.

역풍이 불든, 돌맹이가 날아오든 변할 것도 없다.

아일랜드가 일어설 때, 메리 로빈슨이 내민 것은 신뢰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아앨랜드에 투자해 주세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나서서 이야기 해도, 이명박 현 대통령이 나서서

이야기해도

우리나라에 직접 투자하는 외국인도, 한상韓商도 별로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야기 한다고 달라질까?

박근혜가 지도자가 되어서 이야기 하지 않는 한,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답은 하나다.

국가의 신뢰는 그 나라 지도자의 신뢰와 일치한다.

한국의 메리 로빈슨을 지켜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박근혜는 거짓말 한 적도 없고, 말을 바꾼 적도 없고,

신념을 굽힌 적도 없다.

여의도 참새가 입방아를 찧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국보법 폐지 반대 투쟁 때 처럼, 박사모가 나서서 알려야 한다.

박근혜는 거짓말 한 적도 없고, 말을 바꾼 적도 없고,

신념을 굽힌 적도 없다.

박근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