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라'
'장례의식도 하지말라'
'탑도 세우지 말라'
법정스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저는 스님의 말씀을
무소유의 개념으로만 바라보지 않죠.
스님의 혜안에서 바라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감탄할 필요도 없는 말씀이지만
우리들은 그 말씀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소유를 위해
행복을 던져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죠.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자가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성공과 부와 명예를 소유하면
행복에 겨운 인생으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99%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공과 부와 명예에만 쏠려
늘 싸우고 이길려고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혼의 꽃을 가꾸는 곳에
행복의 참 열매가 열린다는 것을
스님은 천만번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의 영혼을 가꾸는데
열정을 바쳐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자신의 영혼에 과한 성공과 부와 명예를 위해
천리길이라도 갑니다.
남들이 다 하니 그대로 따라 한답니다.
그러면서 그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니
행복은 달아나 버립니다.
정치인은 좀 나아야 하는데 더 합니다.
정치인이면 정치인다워야 합니다.
정치인은 반드시 꿈이 있어야 합니다.
종교인도 중생을 위해
꿈을 가지고 몸을 불사르는데
도데체 정치인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혜안이 부족하면서도
자존심만큼은 하늘같이 키워놓고
바른소리하는 참모나 측근들은
모조리 쫒아내고
예스맨만 가지고 국민을 위한다고
촌음을 아끼고 있으니
결과는 뻔한 이치입니다.
법정 스님의 마지막 말씀은
중생이 아닌
정치인에게 말씀하고 있답니다.
그 핵심은 껍질에만 매달리지 말라 는 것입니다.
오늘날 정치인들은
이념이나 제도 그리고 관습의 껍질에 매달려
모든 시간을 거의 다 허비하고 있습니다.
무슨 쓸모없는 모임도 그리 많은지요.
대다수의 모임이 시간만 뺏는 형식적인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정치토론과 논쟁은 사라지고
생색과 과시로 끝나는 것이 허다합니다.
공부해서 깨우칠 생각은 않고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고 있죠.
도데체가 그럴 시간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느껴야 할 부분은 외면하고
겉치레 의식에만 사로잡혀
정치일정을 소화해내는데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알고있는 것만 가지고
여기저기 활용하려하니
달리 방법도 없을 겁니다.
법정스님의 마지막 말씀은
중생들에게 하였지만
사실 가장 가슴깊이 새겨들어야 할 사람은
바로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는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정치인이 종교인에게
늘 상 머리 숙이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어쩌다 이런 정치인으로 몰락하였나요?
정치인이 이 땅을 떠날 때는
종교인보다 더 슬피우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욕망과 허욕에만 목이 매인
더러운 정치가
한 스님의 입적을 통해서
거듭나는 정치무대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를 바라보는 정치매니아들의
정치의식과 역할 또한
너무나 절실한 때입니다.
법정스님 잘 가세요.
자연 민주주의 정치철학가.
신 인문학가. 야헌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