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한국 TV 본다는 정보로 당 행정부 및 사법검찰의 집중 검열이 강도 높게 진행
- 평양 고층 아파트들에서는 통로(채널) 조절을 하면 한국 TV를 볼 수 있어
- 중앙검찰소에 ‘올인’ ‘천국의 계단’ ‘모래시계’ 등이 담긴 CD 많이 회수
11월 14일 북한 평양소식통은 “평양시내 주민들이 한국 TV를 본다는 정보가 나돌아 중앙당 행정부 및 사법검찰의 집중 검열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TV가 잡힌다는 고층 아파트들에 검열이 집중되고 있다.
집중 검열이 진행된 배경에는 “동(東)평양 방향 20층짜리 아파트들에서는 통로조절을 하면 (북한말로 채널을 돌린다는 뜻) 한국 TV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동평양 지역이란 대동강 동쪽 지역으로 대동강 구역, 낙랑구역, 선교 구역 등이 있다.
그래서 기관들이 최근 텔레비전 통로(채널)와 라디오 주파수를 고정했는지를 눈에 불을 켜고 검열한다는 것이다. TV 채널이 고정이 되어 있지 않으면 납땜을 해서 조선중앙방송만 나오게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북한 주민들이 국경 지역을 통해 한국드라마나 영화의 CD를 구입해서 보았기 때문에 평양시에서 TV 채널이 고정되어 있는지에 대한 집중 검열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느닷없이 이번 검열은 TV 채널 고정 여부가 주 검열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북한 중앙 예술 단체의 작곡가로 있는 이모씨 (남 37살)집에도 검열단이 불시에 들어와 TV검열과 간단한 수색을 하였다고 한다. 본래 이모씨 자체가 외부 영화 CD를 구입해서 보는 사람이지만, 누가 알려줘서 CD는 이미 다 소각해 버린 후라 아무런 문제없었다고 한다. 다만 TV검열과 함께 라디오 검열도 했는데 녹음기에 붙어 있는 라디오 주파수는 고정하지 않아 단속에 걸렸다고 한다.
소식통에 의하면 단속 성원들은 마치도 큰 역모라도 잡은 것처럼 라디오를 통해 무엇을 들었는가 하면서 따지고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모씨는 전기도 시간제로 주는 터라 전기가 들어오면 외국 영화 CD를 보는 데 바빠서 언제 라디오까지 만질 시간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하늘이 무너져도 살 구멍이 있다고 단속 당했던 녹음기는 김정일이 작곡가인 이모씨의 아버지에게 직접 선물해준 녹음기라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모씨는 ‘장군님이 직접 선물한 녹음기를 어떻게 손을 댈 수 있느냐, 고정한다고 손만 대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하자 단속 성원들도 말 한마디 못하고 나가 버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식통은 “현재 중앙 검찰소에는 이번 단속을 하면서 한국 드라마인 ‘올인’ ‘천국의 계단’ ‘모래시계’ 등과 미국 영화 ‘람보’ ‘누가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는가?’등이 담긴 CD 등이 많이 회수되었다”면서 “이 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 추운 겨울에 강제추방은 또 얼마나 당하며 관리소나 교화소에 보내질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지 모른다”며 걱정하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평양에서도 고층 아파트에서는 한국 KBS가 간혹 잡힌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평양에서도 한국 TV를 보면서 드라마를 비디오로 녹화하여 판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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