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조선일보 종이신문에 보니 재미난 기사들은 꽤 있었는데, 한 가지 미묘한 것은 8.24 ‘전면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한 기사가 안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가리려고 해서인지 몰라도 잡종이슈들의 흐름을 보면, 하나같이 우파논리는 공격당하는 가운데 자기 앞가림에 바쁜 식으로 호도되고 있음을 볼 때, 한마디로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희석과 함께 일부러 우파의 논리가 궁색한 것처럼 부각시켜 우회적으로 주민투표에 있어서 좌파입장을 두둔해주는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이종구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25% 넘지 못하면 오세훈에게 직을 걸라고 했다고 하는데, 왜 자신은 투표율 25% 넘으면 직을 걸지 못하면서 오세훈만 직을 걸라는 소린가.

하다못해 자신이 도박에서 빠지고 싶다면 투표율 25% 넘으면 좌익교육감 곽노현도 직을 걸어야 한다는 식으로 공평하게 적용하자면 모를 일이지만, 그 머리에 전혀 그런 생각이 날 인물 같지 않다.

주민투표로 전면 무상급식 반대가 확정되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물론이고 서울시회도 직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홍준표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단다.

꼴에 ‘북한인권법’조차도 좌익야당의 입김아래 ‘북한지원법’으로 왜곡 발의하는 주제에 독도문제를 잘못 푼 김성환 외통부 장관은 언급 안하면서, 남북경색을 풀어야 된다나 어쨌다나. 말이 되는 소린가!

남북경색 때문에 불편했던 사람이래봐야 김정일에게 잘 보이지 못해 안달 난 빨갱이들 밖에 더 있나?

머리 좋은 티내려는 홍준표가 좌익야당에게 흔들린 것이나 반성할 일이지, 묵묵히 일 잘하는 현인택의 거취를 함부로 거론할 자격은 없다고 본다.

아닌 말로, 현인택이 거꾸로 홍준표의 공천배제를 요구하면 어쩔 건데!

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불러다 여야를 막론하고 갖은 조롱과 야유로 문책을 하는 것을 보았다.

왜, 김진숙은 어렵게 취재하여 알아듣지도 못할 말조차도 금과옥조로 떠받들고, 조남호는 쉽게 불러다가 그의 주장을 묵살하고 의원들의 포퓰리즘적 주장만 부각시키면서 모욕 주고 야유하나!

한진중공업 사태를 야기시킨 근본적인 원인제공자는 25년 전 대한조선공사 때 그만둔 김진숙 아닌가.

고공에 있는 그의 배설물 처리를 도와주는 자들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하지 않나!

왜 김진숙은 놔두고 조남호만 괴롭히나? 청문회 안 와도 김진숙의 뜻은 어찌 그리도 잘 이해해주는가!

조남호도 김진숙처럼 자기일 보면서 인터뷰로 알아듣지 못할 ‘말 흘리기’ 하면 안 될 이유가 있나?

8.24 주민투표를 깽판치려고 이 밤도 한진중공업 해고자를 구실로 또 촛불시위 식으로 좌익들이 떠들 모양이다.

기분 같아서는 촛불시위에다 휘발유나 뿌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오늘 오전 10시에 “주민투표율 33.3% 미달 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결연한 의지가 이번 8.24 주민투표에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