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수조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계획중인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선정에 안철수 교수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것은 조선일보. 이 신문 11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적합한 산업 10개를 선정하기 위해 청와대 직속으로 비공개 위원회를 만들어 수개월간 작업해왔는데, 위원회 관계자가 “이 위원회의 위원장이 안철수 교수”라고 말했다는 것.
 
더 나아가 9월초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져 청와대가 곤혹스런 상황이 되자, 안 교수가 “이 정도 정치적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잠시만 기다리면 정리가 될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인 사안도 아니고 안 교수 혼자서 정한 것도 아니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며 사실상 야권의 중심인물처럼 되어버린 안 교수가, 정권과 유착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현 정권이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안 교수를 키우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회장 정광용)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성명은 “안 교수가 자신의 출마 여부를 청와대와 상의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잠시만 기다리면 정리가 될 테니 기다려달라’고 한 것이 <기다려 주면> 서울시장 건은 없던 일로 하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나가면 결국 이 모든 것이 대통령과 상의한 고도의 기획작품이었다는 의혹도 가능하다”며 “한달 여 기다려 본 결과, 예상과 달리 정리되지않고 <너무 뜨니> 이제 차기 대통령에 도전하라고 MB가 시킨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안철수 교수는 박원순이라는 좌파 인물을 자신의 아바타로 내세우고 나경원 후보를 돕는 박근혜에 맞서서 박원순을 지원할 뜻까지 (언론에) 흘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모든 것도 청와대와 의논이 되었다는 이야긴가”라며 “안철수 교수는 말하라. 안철수는 이명박의 아바타인가. 대통령이 박근혜의 대항마로 나서라고 시키던가”라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