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일까?

여러 주장들이 많겠지만, 옳다 그르다 따지려는 것은 아니고 다만 필자 스스로 보기에는 “일본은 역사적으로는 적대관계로 얽혔었고, 현실적으론 불편한 동반자 관계”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종속관계에서 우리의 기술향상으로 벗어나고 있지만, 안보상으론 중-러-북 같은 공통의 적을 가졌기 때문인데, 이런 일본의 입장 중에서 안보 연대를 위협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주장이다.

이러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하여 강력하게 쐐기를 박은 일이 이번에 발생했는데, 그것은 바로 8월10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한 것이다.

딴에는 무슨 계산이 있어서 방문했을까 하면서도 저런 화끈한 면이 있나 생각되어 일단은 반가웠다.

독도방문과 관련하여 무장을 강화해도 시원찮을 울릉도에다 대고 “녹색 울릉도”라고 표현한 데서 좌익의 논리에 떠밀려 좌익을 의식하여 추진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좌익에 대한 비전략적인 포퓰리즘에 따라준 것 같아 실망스러웠지만, 효과측면에선 우파 측에 막대한 전략적 효과를 안겨주었기에 굉장히 반가웠던 것이다.

게다가 황석영이 아닌 소설가 이문열을 동반한데서 뜨끔한 변화를 감지하면서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의도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략적 효과”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좌익들이 그들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용어선점에 의한 상징조작인 ‘친일모드’를 격파한 것이다.

사실 좌익들은 그들의 이념자체가 반역적이기 때문임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이념모드가 아닌 부패모드, 친일모드로 우파를 공격하는데, 3월과 8월만 되면 우리나라의 건국이 마치 무슨 큰 죄라도 되는 양, 우파들은 전부 친일파의 후손인양 몰아가기 위하여 좌익들의 조상들은 전부 독립운동한 것이라도 되는 양 반미반일 모드를 불러일으키면서 6.25를 망각시키는데 갖은 발악을 떨며 어거지를 써왔던 것이다.

이런 좌익들 앞에 8.15를 닷새 앞두고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으니, 좌익들이 친일로 몰아갈 구실이 닫혀버린 것이다.

즉, 신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 영유권을 포기해버린 김대중의 친일과 일본 국방백서에 포함시켜도 당연히 우리 땅이라며 지극히 예민한 시기에 방문한 이명박의 극일이 분명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나라에 좋은 일만 생기면 걸핏하면 배가 아프기 일쑤인 좌익들의 딴지걸기도 많은 모양이다.

런던대첩이라는 올림픽 축구 3-4위전인 한일축구에 ‘숟가락 얹기’ 아니냐는 둥, 불리한 ‘국면 전환용’아니냐는 둥 씨부리는데, 올림픽 메달순위에도 전혀 영향을 못 미치는 기껏 동메달 밖에 못 딴 주제에 병역면제부터 챙기는 한일축구 승리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감히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건국 이래 최초로 독도 방문하는 것에다 비교한단 말인가.

혹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우리나라 언론에는 엠바고를 요청하였음에도 일본이 먼저 보도한 것을 두고 일본 측에 몰래 통보하는 식의 무슨 대단한 음모라도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며 역공을 펼치는데, 이는 오히려 좌익의 프락치 근성을 노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지금도 저축은행 뇌물사건으로 검찰에 불려 다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이 과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의 면세점 거래 기록 같은 개인정보를 입수한 사례나 이번에 교도관을 통하여 자신과 관련된 저축은행 수사상황을 입수하는 식의 프락치 활용전법을 참고하면, 이번 독도방문의 일본 측에 대한 사전누설도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프락치성 인물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검찰이 묻지도 않은 것을 박지원이 넘겨짚어 되묻는 데서 수사기밀의 누출경로의 단서가 잡힌 것처럼, 청와대 측도 몰랐던 것을 일본 측에 통보하였다고 넘겨짚는 데서 저들이 저지른 국가기밀 누설소행의 원천을 부지불식간에 노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예 정부조직 내 좌익야당에 정보를 유출하는 프락치성 공무원들을 걸러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더하여 재미있는 것은 유력대선 후보인 안철수에게 ‘대통령이 된다면 독도를 방문하겠는가’라고 물었더니 “아직은 국민 의견을 듣고 있는 기간이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질문에 응답하기 곤란하다”는 식으로 간보기가 여전하더란 말에서 ‘경제사범 사형’, ‘벌레’ 같은 단호한 발언의 진의를 의심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대선예비후보들도 대부분 흐리멍텅한 계산적인 발언만 할뿐 당당하게 독도에 가겠다고 말한 사람은 박근혜와 김두관 뿐이라는 데서 향후 구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뉴데일리에 보니까, 58년 전인 1954년 이승만 대통령께서 무인도 독도에 미리 등대를 세워놓고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8월10일 전세계를 향해 ‘깜짝 이벤트‘로 등대 점등식을 열었던 날이라고 한다.

굳이 의도된 것이라면 8.15를 건국절로 의미새김하는 데 있어서 역사적 소명의식을 나타낸 것이 8.10 독도방문이라고 보여진다.

일부 우파논설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지극히 당연한 것을 손쉽게 실천한 것에 불과한 것처럼 폄하하는데, 난 딴 것은 몰라도 좌익들의 친일모드를 격파한 전략적 효과만큼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딴지를 거는 것은 김대중의 신한일어업협정에 스스로 코 꿰이려는 저자세적 사대매국으로서 친일 매국노 김대중을 합리화시켜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