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유통 주도권이 구글과 애플에 완전히 넘어갔다. 애플과 구글의 오픈마켓을 통해 유통되는 모바일게임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 자율등급분류로 유통된 모바일게임의 수는 총 23만6천488건이다. 이 가운데 11만7천748개의 게임이 구글을 통해서, 9만2천640개의 게임이 애플을 통해서 유통됐다.

특히 구글과 애플은 지난 4월부터 자율등급분류를 시행한 업체들. 불과 6개월만에 두 회사가 합쳐서 약 21만건의 게임을 유통했다. 매달 1만건 이상의 게임이 두 회사를 통해 소비자로 이어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한국 입성 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하던 티스토어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의 등급분류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티스토어가 그나마 5천686건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1천656건, LG유플러스는 835건에 그쳤다.



국내 오픈마켓 가운데 가장 많은 게임이 유통된 마켓은 삼성전자의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다.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는 지난 1년간 1만7천451개의 게임이 유통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게임 자율등급분류가 시작된지 불과 1년, 애플과 구글이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한 지난 4월부터 시작하면 불과 6개월만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애플과 구글이 장악해버렸다"며 "국내 1등이라는 티스토어가 삼성전자보다 유통시키는 모바일게임이 적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게임물등급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오픈마켓 게임물 자율등급분류를 시행하고 있는 사업자는 총 13개다. 가장 최근에 팬택과 NHN이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