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 1주일이 지났다. 그간 정부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패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온통 혼란에 휩싸였던 지난 1주일 간 정부는 국민의 원성과 비난 속에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후속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반가운 것은 부패 안일 공무원을 퇴출시키겠다는 것과 해수부 마피아를 뿌리뽑겠다는 두 가지였다. 이제 정부에서 이와 같이 백일하에 드러난 공직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감시해야겠다. 이러한 대책의 연장선에서 속속 드러나는 공직사회와 산하기관의 유착관계, 무슨 무슨 마피아라는 부패의 사슬을 모조리 척결할 것을 기대하고 이행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그간 사고 발생 후 찍소리도 안하고 몸을 사리고 있더니 오늘부터 여야 지도부를 필두로 입을 열기 시작하더니 오후에는 급기야 야당의 설훈 의원이 내각 총사퇴라는 매우 익숙한 문구를 들먹이더군요. 누가 야당 아니랄까봐 허구헌날 입에 담는 그 "정권 퇴진", "내각 총사퇴"! 자기들도 지겨울 법 한데도 언제나 토씨 하나 안 바뀌고!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가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공무원과 관계 기관, 정부만인가?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집단이 바로 대한민국 국회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대한민국의 국회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악질적인 이익집단이다. 가장 나라를 위해야 할 입법부가 오로지 국회라는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고 자기들만을 위해서만 놀고 있으니 이 나라가 어떻게 존속할 수 있을까? 이석기 김제연의 국회의원 제명안이 상정조차 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국회의 책임 방기와 이익집단화는 명백하게 드러났다. 한 번 국회의원은 회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이유에서도 절대로 제명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국회에서 처리하는 법안의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국회 곳곳에서 잠자고 있는 온갖 법안들. 국민의 안전을 지켜줘야 할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사고의 원흉이 국회라는 점을 증명해준다. 허구헌날 트집을 잡고 모든 일의 진행이 일어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야당에서 무슨 낯으로 "내각 총사퇴"라는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을 발설할까?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은 자기들이 무슨 행정부 전체를 발 밑에 둔 초법적인 존재인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걸핏하면 행정부를 괴롭히고 깡패 같은 짓을 서슴지 않는다. 국정조사라는 아름다운 이름 하에 행정부 고위 공무원들을 앉혀놓고 삿대질하고 어른이 아이 혼내듯이 아무 말이나 입에 담는 꼴을 한 두 해 본 것이 아니다.


그러고는 저희들은 법안 처리도 안 하고 그저 자기들이 놀고 있다는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지 못하게 싸움질만 하는 것이다. 아무 의미 없이 말싸움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라고 국회의원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졌나? 법안도 처리하지 않으면서 트집잡고 괴롭히고 욕설을 입에 담기를 예사로 아니 그들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저희들은 자기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왜 남의 직을 빼앗으려 하나? 저희들이나 지금까지 하지 않고 미뤄둔 법안 처리를 할 것이지 습관적으로 사퇴니 뭐니 아무 말이나 내뱉으니 정말 목불인견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더 한심하게 불한당같이 굴지 말고 자기들의 일은 "입법" 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