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은 미국 유명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무명작가 송모(60)씨로부터 그림 한 점에 10만원씩 사들여 덧칠만 조금 하고 자기 싸인을 하여 점당 2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씩 팔아먹었다. 널린돈을 붓으로 가마니에 쓸어담는 수준으로 돈 방석에 붓질하는 격이었다.
조영남은 남이 그려준 그림을 호당 50만원을 받았으니 20호짜리 한점에 천만원에 팔아먹었다. 작품크기를 평균잡아 10호짜리로 한다해도 작품당 5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300점이면 15억원이고 큰 작품이 상당수면 20억원이상의 수입도 빈말이 아니다.
조씨는 그림을 그려준 송모씨에게 점당 1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고 한다. 3천만원을 그림 그린 대가로 지불하고 50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15억원대 수입을 올렸다면 적지않은 물지게값과 물나르는 인부 품삯을 들여 대동강물을 팔아 떼돈을 챙긴 봉이 김선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예술가로서 대작(대작)그리기를 해온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 송모화가로부터 전말을 파악한 검찰은 다른사람이 그린 작품을 자신의 것처럼 유통시킨것에 대해 사기혐의가 있다고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전격적인 조영남씨 작업실과 3~5곳의 갤러리를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를 본격화 하자 조씨는 반성은 커녕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조수를 이용한 대작이 미술계의 오래된 관행이고 세계적 추세인데 사기라니 억울하고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설령 조수를 두고 작업을 해도 작업실에서 본인 감독아래 구체적인 지시를 해서 그리는 것이지 딴데서 그려가지고 오면 살짝 덧칠만 하고 싸인을 조씨측과 따로 떨어져 그림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식은 관행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석물,청동,철제,석고 조각 등 혼자 할 수 없는 조각가,많은 소품과 넓은공간 등 소품설치 노력이 필요한 설치미술 등 조수가 필요한 장르외에 평면화판에 그림을 그리는 정통 회화의 경우 조수를 둔 작업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조씨는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거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00% 저의 창의력이다 일부 화투 작품에서 조수인 그분(송모씨)의 기술을 빌렸지만 모두 저의 창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술계 인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외국은 물론 한국의 현대작가들 가운데 조수를 써서 작업하는 작가가 있는만큼 관행이라는 조씨의 주장이 틀린건 아니지만 그럴 경우 조수를 작업실에 두고 크기,색상,재질까지 철저한 지시하고 감독하면서 멀리 속초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식인데다 평소 조수를 써서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만큼 문제가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부 이든 평면회화 작가 가운데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단언컨대 1만명에 단1명도 없을 것이라며 조수 대작 관행 주장은 치열하게 화업을 길을 걷고 있는 화가를 모욕하는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격분을 감추지 못하기까지 한다고 한다.
필자도 알고 지내는 서울 아카데미, 목우회 회원 화가분들의 야외 스케치에 따라가 보고 작업실도 방문해 보았지만 조수를 본적도 조수를 쓴다는 말을 들어보지 않았고 그림을 대신 그린다는 대작이란 용어 또한 당시불문이었다.
의견이 갈리기는 하지만 미술계와 국민여론의 시각이 부정적인 기류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드러나는만큼 사기혐의를 적용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의 행보에 무게가 실릴것으로 보인다.
‘조수대작’사태의 파문이 이처럼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만큼 조씨는 성공한 아트테이너에서 희대의 그림 사기꾼 가짜 아트테이너로 낙인 찍히거나 최소한 그림 장사꾼이란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조영남씨 입장에서는 도덕성,진정성,양심이 의심받게 돼 엔터테이너로서의 명성과 위상이 흔들리게 될 수 있다는 점에 억울한 심정이 없지 않겠지만 사나이 답게 지체없이 깨끗하게 국민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게 옳다고 본다. 국민들이 용서를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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