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조선일보] 흔들리는 한나라당…지도부 와해국면

홍사덕 총무 이어 박진 대변인도 사퇴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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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가 12일 오전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박진 대변인도 오후에 사퇴를 선언, 한나라당 지도부가 급속도로 와해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홍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청원 의원 석방요구결의안 가결 및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16일 FTA비준안이 처리되는대로 총무직을 사퇴하겠다”면서 “어제 소장파 의원들이 당 진로와 관련, 걱정어린 충고를 했는데 모든 것들이 원내대책과 관련된 얘기였다”고 말했다.

▲ 서청원전대표의 석방결의안 가결로 여론과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최병렬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홍사덕총무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

홍 총무는 그러나 당 지도부의 자기희생적 결단을 요구한 전날 소장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사전에 아무 상의없이 총선을 불과 60여일 앞둔 시점에 그런 일을 한 것은 참으로 사려깊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병렬 대표는 이에대해 “총무는 선출직이지만 당 대표의 권능으로 사표를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용수 부대변인은 전했다. 홍 총무는 지난 2003년 7월 소속 의원 전체의 직선을 통해 선출됐었다.

한편 박진 대변인은 이날 사의를 표시, “당 대변인으로서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에 대해 우리 당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당위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며 “당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당의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연쇄 사의 표명으로 인해 서청원 전 대표 석방결의안 가결 등에 따른 한나라당의 내부 동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당의 위기 해소를 둘러싼 방법론을 놓고 의원들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원희룡 의원 등 당내 일부 소장파들은 전날인 11일 FTA비준동의안 및 이라크 파병안 처리 무산, 서청원 전 대표 석방요구결의안 통과를 빌미삼아 최 대표의 퇴진을 포함한 당의 환골탈태를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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