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이재오, 박대표 체제하 당직 거부

정수장학회 등 국고환수도 주장(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 "당직을 맡으면 비주류가 아니다"박근혜(朴槿惠) 대표를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한나라당 이재오(李在五) 의원을 비롯한 김문수(金文洙),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 이른바 `3선(選) 그룹''이 박 대표 체제하 비주류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1일 "문화예술대책위원장의 `문''자도 들은 바 없다"며 "최근 당직개편에서 당 문화예술대책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런 역할을 제의받은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면서 "당직을 맡으면 비주류가 아니다"고 지도부와의 경계선을 명확히 했다.

그는 대표최고위원 경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16일 유신독재 등을 이유로 `박근혜 불가론''을 폈다가 박 대표 지지세력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곤욕을 치렀다.

그래서 지난달 27일 이 의원이 당직을 맡기로 한 것으로 발표되자 드디어 박 대표와 이 의원이 `화해''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최병렬(崔秉烈) 대표 시절에는 `5.6공 잔당''이라는 비판만책임지면 됐지만 이젠 `유신잔당''이라는 비판도 넘어서야 할 판"이라고 박 대표를공격하는 등 팽팽한 긴장관계를 고수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정수장학회를 비롯,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유신독재 종식때까지 박 대표가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국가에 환원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의 일''이라고 차별화하며 `독재의 유산''을 물려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박 대표가 `부의 유산''만 물려받는다면 국민이 과연 납득하겠느냐"며 "합법 여부를 떠나 도의적으로 국가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도 지난 22일 당직개편에 앞서 박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당 개혁특위 위원장직을 제의받았으나 "특위의 성격과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들어거절한 것으로 전해졌고, 홍준표 의원은 애초부터 당직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영남권 보수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유포럼''을 결성, 박 대표의 정국대응 방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이방호(李方鎬) 의원은 당 농림해양수산정책포럼 위원장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의원은 "박 대표가 최근 여권을 향해 국가 정체성 위기를 지적하는 등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수용하고 있다"면서 "소수야당인 만큼 대표체제를 강화해 강력한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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