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베스트셀러 '미국을 망친 100명'

워싱턴=강인선특파원 [email protected]

입력 : 2005.08.30 01:04 10'

‘도대체 누가 이렇게 미국을 망치고 있는가?’

CBS방송 기자 출신 버나드 골드버그가 ‘미국을 망친 100명’<사진>이라는 책을 펴냈다. 6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고 이번 주에는 논픽션 부문 2위에 올랐다.

골드버그는 자신이 선정한 100명 때문에 미국이 제대로 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 100명이 미국에 조금씩 독을 먹여 미국을 ‘냉소적이고 점잖지 못하고 이기적인 나라’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망친’ 인물 1위는 마이클 무어 감독이다. 그는 영화 ‘화씨 9/11’를 만들어 부시 대통령을 9·11 테러 당시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지도자로 묘사했다는 것. 2위는 뉴욕타임스의 아서 설즈버거 발행인이다. 저자는 설즈버거가 젊은 시절 베트남전 반전 데모를 하다가 두 번이나 체포됐던 인물로, 뉴욕타임스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진보는 좋고 보수는 나쁘다’는 식의 관점을 퍼뜨린다고 비판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6위다. 대통령으로서 실패한 후 나중에야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식의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그가 가끔 하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지지는 민주주의는 물론 미국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

100위는 릭과 캐시 힐튼. 이들은 힐튼의 상속녀이자 모델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패리스 힐튼의 부모로, 저자는 “딸이야 ‘저능아’라 어쩔 수 없다 치고 딸을 그런 식으로 키운 부모가 문제”라며 이들을 꼽았다.

이 책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28일자 서평에서 “조금만 똑똑하고 의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책의 80%는 주말에 후딱 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171543